이강인(마요르카).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마요르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친정팀 발렌시아를 처음 상대한 이강인(마요르카)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퇴장으로 일찍 경기를 마쳤다.

23일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2021-2022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를 치른 마요르카가 발렌시아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앙헬 로드리게스의 선제골과 상대 수비수 묵타르 디아카비의 자책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게드스, 호세 가야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적으로 만난 첫 경기였다.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10년간 발렌시아에서만 뛰다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마요르카로 팀을 옮겼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이 필요했으나 발렌시아에는 자리가 없었다. 새 팀에서 6경기 연속 출장,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던 이강인은 발렌시아 원정 경기에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익숙한 발렌시아 홈구장에 방문한 이강인은 단단히 마음먹고 나온 것처럼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전반 12분 마요르카 진영에서 공을 잡은 뒤 정확한 롱 패스를 선보이며 최전방 스트라이커 앙헬 로드리게스에게 전달했고, 로드리게스가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는 키커로 나서 문전으로 위협적인 프리킥을 보냈다. 전반 18분 멀리 벗어나긴 했으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전반 32분에는 개인기를 통해 도움을 기록하며 마요르카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든 이강인은 발재간을 부리며 우로시 라치치를 제쳤고, 묵타르 디아카비를 앞에 둔 채 앙헬 로드리게스에게 패스를 보냈다. 로드리게스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이강인의 시즌 첫 도움이 기록됐다.

득점 장면 직후 이강인은 크게 기뻐했다. 관중석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이후 골대 앞에서 공을 멀리 걷어차기도 했다. 전 소속팀을 상대로는 득점을 하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발렌시아와 긴 인연을 아쉽게 마무리했던 이강인은 마음껏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넘쳤던 이강인의 발렌시아전은 퇴장으로 끝났다. 전반 30분 호세 가야와 경합하며 경고를 받았는데, 후반 9분 다니엘 바스를 발로 가격해 옐로카드 한 장을 더 받았다. 바스와의 충돌 직후 경고 누적 퇴장을 직감했던 이강인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산출한 이강인의 평점은 퇴장 직전까지 7.2점이었는데 이후 5.9점으로 급락했다.

이강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마요르카는 막판까지 잘 버텨냈으나 추가시간에 2골을 내주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점 1점에 그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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