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손흥민(왼쪽부터,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의조, 손흥민(왼쪽부터,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이 자랑하는 1992년생 동갑내기 공격수 손흥민과 황의조의 득점포가 계속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10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2경기를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7일 경기도 안산의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전에서 2-1 승리를 따냈고, 12일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른 이란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10월 A매치 2경기를 통해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까지는 약 2년 동안 필드골이 없을 정도로 주춤했으나 이번 시리아, 이란전 연속골을 터뜨렸다. 최근 4경기 3골이다. 모두 순도 높은 골이었다. 지난 6월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 페널티킥 득점은 승부를 뒤집는 골이었고, 시리아전 득점은 결승골이었다. 이란 원정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한국 선수가 12년 만에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넣은 골이기도 했다.

반면 손흥민이 잠잠한 동안 대표팀 주포로 활약했던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무득점 기간이 길어지는 중이다. 파울루 감독이 부임하며 주전 스트라이커로 낙점받은 뒤 가장 오랜 기간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 멀티골 이후 5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함께 골망을 흔들지 못한 것이 낯선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익숙하다. 역대 A매치에서 두 선수가 동시에 득점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둘 다 벤투 감독에게 중용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외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 체제 35경기 중 29경기에 출장해 13골을 넣었다. 팀 벤투 최다 득점 1위다. 24경기 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김신욱과 함께 황의조의 뒤를 잇고 있다.

서로의 득점을 도우며 함께 활약한 경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유독 같은 경기에 득점을 터뜨리지는 못하고 있다. 나란히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우승을 합작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동반 득점은 없었다.

이번 2연전은 함께 득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최근 활약이 좋았다. 황의조는 소집 직전 한 달 동안 3골 1도움을 터뜨렸고, 손흥민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2도움)를 기록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손흥민은 더욱 과감해진 모습으로 대표팀에 돌아와 활약을 이어나갔으나 황의조의 침묵이 길어지며 동반 득점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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