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승점 3점을 목표로 이란전을 준비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가진 한국이 이란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8점(2승 2무)으로 2위를, 이란은 승점 10점(3승 1무)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전반전은 한국이 주도했다. 이란은 수비를 단단하게 걸어 잠그고 간헐적인 역습을 노렸다. 벤투 감독이 예고한 대로였다. 그는 지난 시리아전을 마친 뒤 이란전 각오에 대해 “0-0은 경기가 시작할 때의 스코어다. 승점 3점을 위해 싸울 계획이다. 무승부로 끝난다고 하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이기기 위해 접근하려고 한다. 무승부를 노리는 접근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주요 통계도 대부분 한국이 우세했다. 공 점유율 54%을 기록했고, 슈팅횟수는 16회(이란 12회)였다. 패스성공횟수(423회)와 패스성공률(83%) 등도 한국이 이란보다 높았다.

한국은 전반전에 여러 차례 기회를 가져갔다. 전반 11분 황인범이 페널티박스에서 공이 나가기 직전 올린 크로스가 황의조에게 향했으나 헛발질로 이어졌다. 이어진 크로스를 이재성이 다시 헤딩슈팅으로 연결한 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전반 32분 황인범이 때린 중거리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결국 후반 시작 3분 만에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이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이 상대 수비 배후 공간으로 쇄도한 뒤 공을 잡고 질주했다. 공간을 내준 사데그 모하라미가 뒤늦게 쫓아갔으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손흥민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골문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선제골 이후 이란의 맹공에 흔들렸다. 후반 30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골대도 두 번이나 얻어맞았다. 하마터면 승점 1점조차 가져오지 못할 뻔했다.

경기 종료 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대를 두 차례나 맞았는데 비긴 건 행운이 아니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질문 중 틀린 부분이 있다. 이란은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뒤에야 공을 점유했다. 분명히 강한 팀이었다. 그래서 어려운 장면도 몇 번 나왔다. 그 중 슈팅이 골대에 맞는 상황도 있던 것이었다. 행운이 있었다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무승부는 정당한 결과”라고 대답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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