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FC서울). 서형권 기자
조영욱(FC서울).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조영욱이 물오른 득점력으로 위기에 처한 FC서울을 구해내고 있다.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2라운드에서 서울이 수원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지난 6일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 무패(2승 2무)다.

승리의 주역은 조영욱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조영욱은 강점인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전반에는 슈팅 3회가 모두 빗나갔으나 후반에는 결과물도 만들어냈다. 후반 18분 강성진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8분에는 번뜩이는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개인기로 한석종, 이기제의 사이를 뚫고 나가 페널티박스로 진입했다. 수비진을 앞에 두고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공이 장호익에 팔에 맞았다. 키커로 나선 나상호가 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찍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조영욱은 A대표팀을 제외한 각급 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되며 연령별 대표로 72경기를 소화했다. 여러 성과도 있었다. 31골을 기록했고,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반면 소속팀에서는 대표팀에 비해 활약이 아쉬웠다. 특히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떨어졌다. 조영욱은 지난 시즌까지 리그 70경기 9골 4도움에 그쳤다.

그러던 조영욱이 8월 말을 기점으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22경기에서는 득점이 없었는데, 최근 서울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0-2로 뒤진 상황 만회골을 넣었던 지난달 25일 27라운드 울산현대전부터 7경기 5골을 넣고 있다. 특히 안 감독 체제 4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5골 중 4골에 관여했다. 3골을 터뜨렸고, 페널티킥 유도가 한차례 있었다. 순도도 높았다. 3골 모두 선제골이었다.

수원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영욱은 득점력 상승의 비결로 자신감을 꼽았다. 과감한 슈팅 시도가 득점으로 연결돼 더 적극적으로 슈팅을 때리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영욱은 최근 슈팅 빈도가 크게 늘었다. 앞선 22경기 무득점 기간에는 90분당 슈팅 시도가 1.1회였고, 그 중 유효슈팅은 0.24회에 불과했다. 최근 7경기는 슈팅 3.25회, 유효슈팅 1.55회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페널티박스 바깥에서도 거침없이 골문을 노리고 있다. 90분 기준 페널티박스 내 슈팅이 0.8회에서 2회로 약 2.5배 증가했는데, 페널티박스 밖 슈팅은 0.31회에서 1.24회로 약 4배 증가했다. 한층 더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조영욱은 한 축구 게임에서 ‘슈팅 몬스터’라는 별명이 불여진 적 있다. 그동안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는데, 개인 통산 K리그1 100경기를 앞두고 진짜 ‘슈팅 몬스터’로 거듭나고 있다. 슈퍼매치가 개인 통산 99번째 경기였다. 조영욱은 끌어올린 자신감을 무기로 10월 3일 홈에서 열리는 대구FC전에서 100경기 출전을 자축하는 통산 15호골 도전에 나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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