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덜란드 대표 미드필더 마르턴 더론이 팬들을 위한 이벤트 후 굴욕을 당하는 유쾌한 영상으로 웃음을 줬다.

더론은 23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약 1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소속팀인 아탈란타의 공식 스토어에 등장한 더론은 “이제부터 내 유니폼을 사는 사람 3명에게 사인을 해 주고 옷값도 내 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더론 유니폼을 사는 사람은 없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 때문인지 팬숍 자체가 심하게 한산했고, 적은 손님 중 누구도 더론 유니폼을 주문하지 않았다. 더론은 웃으면서 이벤트를 시작했지만 처음엔 스토어 안을 섯어거리다가, 나중엔 의자에 앉아있다가, 결국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퍼즐 하나를 뜯어서 맞추고, 탈의실에서 몰래 쪽잠을 작까지 했다.

마침내 구단 직원이 더론을 찾아왔지만 그의 입에선 기대와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마르턴, 7시 반이잖아. 퇴근할 거야. 안 됐네.” 결국 더론은 머리를 긁적이며 영상을 마쳤다.

유쾌한 영상을 올리며, 더론은 “메시는 이런 꼴 안 당한다는 데에 건다”는 문구로 유머를 완성했다. 라이언 바벨 등 네덜란드 대표팀 동료, 마테오 페시나 등 아탈란타 동료들이 몰려와 댓글을 달았다. 축구선수 루카 치가리니는 “천재네”라며 더론의 ‘개그력’에 감탄했다. 페시나는 “내가 하나 사 준다(하트)”라고 말했다.

더론은 네덜란드 대표팀과 아탈란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유로 2020에서도 주전으로 뛰었고, 프로 무대에서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위 및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아싸’ 콘셉트의 영상이지만 사실 어엿한 ‘인싸’다. ‘빼앗긴 아싸’ 영상이었다.

사진= 마르턴 더론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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