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 토트넘홋스퍼), 황희찬(오른쪽, 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왼쪽, 토트넘홋스퍼), 황희찬(오른쪽, 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잉글랜드 무대에서 약 3년 만에 통산 24번째 한국 선수 간의 맞대결이 열렸다.

23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1-2022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3라운드를 가진 토트넘홋스퍼가 울버햄턴원더러스와 정규 시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PK2 승리를 거뒀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맞대결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버햄턴에 입단한 황희찬은 2경기 연속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뒤 이날 처음 선발 출격했다. 직전 경기 첼시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털고 복귀한 손흥민은 2-2로 맞선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다. 황희찬과 손흥민은 추가 시간을 포함해 약 36분 동안 맞붙었고, 황희찬은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에서 열린 24번째 ‘코리안 더비’였다. EPL을 기준으로는 그동안 16경기가 열렸다. 첫 맞대결은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척자 박지성, 이영표 간의 경기였다.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동료로 호흡을 맞췄던 두 선수는 2005-2006시즌 나란히 EPL로 진출한 뒤 10월 처음 맞붙었다. 박지성과 이영표 모두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두 선수는 같은 시즌 35라운드에도 격돌했다. 경기 도중 손을 맞잡은 사진으로 유명한 경기다. 이 경기의 승자는 맨유와 박지성이었다. 웨인 루니의 멀티골로 맨유가 토트넘을 2-1로 꺾었는데, 당시 박지성이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루니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2006-2007시즌 치른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결에서도 박지성이 웃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는 2경기가 있었다. 2012-2013시즌 볼턴원더러스의 이청용과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이 2012년 11월과 2013년 4월에 만났다. 상대 전적은 이청용이 1승 1무로 앞선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2006년 1월 설기현(당시 울버햄턴)과 박지성(당시 맨유)의 경기를 시작으로 23번째 ‘코리안 더비’였던 2018년 3월 기성용(당시 스완지시티)과 손흥민의 경기까지 5경기가 열렸다.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맞대결을 벌인 건 손흥민과 황희찬이 처음이다.

이영표(왼쪽, 토트넘홋스퍼 시절), 박지성(오른쪽,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영표(왼쪽, 토트넘홋스퍼 시절), 박지성(오른쪽,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 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많은 ‘코리안 더비’를 치른 선수는 박지성이었다. QPR에서는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7시즌을 뛰었던 맨유에서만 10경기를 치렀다. 이영표, 이청용, 기성용(이상 6경기)이 뒤를 잇는다. 토트넘에서 7번째 시즌에 돌입한 손흥민은 같은 기간 잉글랜드에서 꾸준히 출장한 코리안리거가 많지 않아 5경기에 그치고 있다.

박지성은 10경기 중 이영표, 설기현을 3경기씩 상대했다. 맞대결 횟수 공동 최고 기록이다. 3경기에서 맞붙은 또 다른 라인업은 기성용-손흥민, 이청용-김보경이다. 설기현과 이영표가 2회 붙었고, 나머지 ‘코리안 더비’는 모두 1회에 그쳤다.

승률은 리그 상위권 팀에서 뛴 박지성, 손흥민이 가장 높다. 박지성은 10경기 8승 2무를 기록 중이고, 손흥민은 5경기 4승 1무다. ‘코리안더비’를 2회 이상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는 이영표와 기성용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1승 2무 3패를 거뒀다.

두 선수가 모두 경기에 나섰으나 출전 시간이 겹치지 않아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않은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2006년 12월 레딩과 맨유의 리그 경기에서 박지성은 선발, 설기현은 교체로 뛰었는데, 박지성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고 설기현은 후반 21분 투입됐다. 2014년 2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박주영(당시 왓퍼드)과 이청용(당시 볼턴)이 같은 방식으로 엇갈린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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