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새로운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이다. 호날두는 12년 전 맨유를 떠나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뒤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는 고민거리가 추가됐다. 페널티킥 전담 키커에 대한 것이다. 지금까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맡았는데 호날두를 영입하며 둘 중 골라야 한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페널티킥 획득 빈도가 높다. 2018-2019시즌 12개 중 9개를, 2019-2020시즌에는 14개 중 10개를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페널티킥 11개를 얻어 10개를 넣었다. 맨유의 중요한 득점 수단이다.

작년 1월 맨유에 입단한 페르난데스는 엄청난 결정력을 선보였다. 2017년 이후만 따졌을 때 26개 중 무려 25번 성공했다. 성공률이 96.15%다. 킥을 하기 직전 폴짝 뛰는 특유의 동작으로 골키퍼를 속이는 데 능숙하다.

호날두는 페르난데스와 비교하면 결정력이 부족하다. 2017년 이후 31개를 얻어 26번 성공했다. 성공률은 83.87%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부터 레알, 유벤투스에서 모두 페널티킥을 전담했다. 마찬가지로 호날두만의 동작이 있다. 먼 거리에서 가슴에 힘을 준 채 골문을 한 번 응시하고 크게 심호흡한 뒤 달려가 강력하게 찬다.

프리킥 전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 역시 페르난데스의 결정력이 더 좋다. 2017년 이후 58개 중 5번 성공했다. 성공률 8.62%다. 호날두는 더 많은 67번을 시도했으나 단 1번만 성공했다. 성공률은 1%대다.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본인 유튜브 채널 ‘FIVE’를 통해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은 양보해도 프리킥과 코너킥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은 그렇게 해야 한다. 페르난데스의 기록이 그렇게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퍼디난드는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100% 가져가려고 할 것이다. 선수들도 인정할 것 같다”며 “페르난데스는 더 큰 그림을 본다고 생각한다. 득점에 직접 관여하는 비율이 떨어져도 우승컵만 얻게 되면 하루 종일 우승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영국 '더 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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