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안 힐(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브리안 힐(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브리안 힐의 토트넘홋스퍼 데뷔전은 준수했다.

20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페헤이라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카피탈 두 모벨에서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 토트넘이 페헤이라에 0-1로 졌다.

누누 산투 감독은 새로 영입한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선수 명단을 짰다. 데인 스칼렛을 필두로 힐, 닐 존 등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등 뉴페이스들이 출격했다. ‘주포’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모두 제외됐다. 주말에 갖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를 위한 체력안배 차원이었다.

20세 힐은 스페인 대표팀으로서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 중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에릭 라멜라와 현금을 얹어 힐을 영입할 만큼 크게 기대했다. 힐은 대회를 치르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기에 EPL 개막전은 결장했다.

컵대회를 통해 마침내 데뷔전을 갖게 된 힐은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프리롤에 가까웠다. 최전방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지역의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활보했다.

이날 공격진이 모두 졸전을 펼친 가운데 힐은 그나마 돋보였다. 전반 3분 만에 경기장 왼쪽 측면 돌파를 성공한 뒤 낮게 깔아 찬 크로스가 세세뇽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그러나 세세뇽의 첫 터치가 아쉬웠다. 뒤쪽으로 빠진 공을 수비수가 빠르게 걷어내며 기회가 날아갔다.

가장 칭찬받을 만한 플레이는 좁은 공간 사이의 움직임이었다. 역습 공격을 준비한 페헤이라가 밀집 수비 대형을 갖췄는데 힐이 패스를 받아주기 위해 계속 돌아다녔다. 침착하게 공을 받아 활로를 열기 위해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는 등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장점으로 이미 알려진 돌파력뿐만 아니라 패스 정확도도 우수했다.

주전 멤버 사이에 합류했을 때 모습이 기대를 모은 경기력이었다. 유망주들과 섞여 있을 때보다 장점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힐의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산투 감독은 경기 종료 뒤 "힐의 시작이 좋다"고 칭찬하며 "그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위치를 2번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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