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때로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할 때가 있다. 지금의 호주 국가대표팀이 그렇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12월 랭킹에서 100위를 기록했다. 11월 102위보다 두 계단 오른 순위다.

순위만 보면 호주 축구의 경쟁력을 인정하기 어렵다. 아시아의 강자라 불리는 이란(51위), 일본(54위), 한국(69위)은 물론이고 요르단(81위), 오만(93위), 중국(97위)보다 낮다. '2015 호주아시안컵' 개최국으로 우승을 노리는 팀의 명성에도 걸맞지 않는다.

하지만 아시안컵을 앞둔 현재 FIFA 랭킹이라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 호주의 FIFA 랭킹이 왜 이렇게 추락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호주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서 칠레, 네덜란드, 스페인 등을 상대했다. 하나 같이 남미, 유럽의 최강자로 꼽히는 팀들이다. 호주는 3패로 탈락했지만 특유의 힘 있는 축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월드컵 이후에는 의도적으로 험한 길을 갔다. 유럽의 강호 벨기에를 상대했다.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일본 등과 원정에서 만났다.

그 사이 성적은 한 없이 추락했다. 사우디를 이겼을 뿐, 벨기에, 카타르, 일본에 졌다. FIFA 랭킹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래도 호주는 '경험'이라는 자산을 얻었다.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나라들과 미리 싸워 면역력을 갖춘 셈이다. 호주 언론도 지금의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호주 언론 'SBS'는 "호주가 A매치 일정 없이 순위가 올랐다"며 건조하게 보도했다.

호주는 2009년 3월 아시안컵 예선서 쿠웨이트에 진 이래 호주에서 열린 20경기(15승 5무)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5년이 넘도록 안방 불패의 '신화'를 쓰고 있다. 호주가 가진 최고의 힘이다.

선수 구성도 화려한 편이다. 밀레 예디낙을 비롯해 팀 케이힐, 마크 브레시아노 등 수준급의 선수들이 많다. FIFA 랭킹만으로 호주의 전력을 표현할 수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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