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한국이 2차전 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5일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B조 2차전에서 한국이 루마니아에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넣었고, 후반 엄원상이 추가골, 이강인이 멀티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3차전 온두라스에 패하지 않으면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1차전에 패배한 한국은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했다. 이강인, 권창훈, 김동현, 이상민, 이유현이 빠졌다. 원톱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공격수 황의조의 몫이었다. 엄원상, 이동경, 이동준이 2선에서 지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승원과 원두재가 맡았고, 포백은 강윤성, 박지수, 정태욱, 설영우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송범근이었다.

루마니아는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제오르제 가네아가 최전방에, 알렉산드루 도브레, 안토니오 세퍼가 2선에 배치됐다. 안드레이 시오바누, 마르코 둘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양쪽 윙백은 라두 보보크, 이온 게오르게였고, 스리백은 비르질 기타, 마린, 알렉산드루 파스카누였다. 골문은 미하이 아이오아니가 지켰다.

전반 10분 이동경의 코너킥이 이동준의 머리에 스친 뒤 황의조 발앞에 떨어졌다. 황의조가 곧장 슈팅했는데, 아이오아니 골키퍼가 발로 쳐냈다. 튀어 오른 공에 박지수가 머리를 가져다 댔으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전반 26분 한국이 행운의 선제골을 넣었다. 정승원이 이동준을 향해 오른쪽으로 공을 내줬다. 이동준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의조를 확인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는데, 공이 황의조 앞에서 몸을 던진 마린의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4분 송범근 골키퍼의 실책으로 한국이 위기를 맞았다. 세퍼의 강한 전방 압박에 원두재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전달했다. 송범근이 빠르게 처리하지 않자 가네아가 다가갔고, 송범근이 공을 들어 올렸다. 심판은 백패스를 손으로 잡은 송범근의 반칙을 선언했고 페널티박스 안 간접 프리킥이 진행됐다. 마린이 공을 굴려준 뒤 시오바누가 슈팅했는데, 송범근이 실수를 만회하는 선방을 펼쳤다.

한국이 연이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6분 상대의 압박이 느슨한 틈을 타 정승원이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아이오아니 골키퍼가 걷어냈다. 3분 뒤 페널티박스 안에서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원두재의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45분 루마니아가 한 명을 잃었다. 전반 25분 강윤성과 충돌하며 옐로카드를 받은 오른쪽 윙백 게오르게가 다시 한번 강윤성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주심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선언했다.

한국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첫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전반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 높은 위치에서 바로 떨어져 목 통증을 호소했던 정승원이 빠지고 권창훈이 투입됐다. 한 명이 많은 한국은 수비형 미드필더 숫자를 줄이고 권창훈을 이동경과 같은 선상에 배치하며 4-1-4-1 전형으로 전환했다.

후반 6분 권창훈이 원터치 패스로 이동경에게 공을 건넸다. 이동경이 수비 뒤로 파고드는 황의조에게 침투 패스를 전달하며 황의조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는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1분 한 골 뒤진 루마니아가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가네아, 세퍼가 빠지고 안드레이 신테안, 발렌틴 게오르게가 투입됐다.

한국이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14분 설영우가 뒤로 내준 공을 받은 이동경이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슈팅이 상대 수비와 엄원상을 연달아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이 득점은 엄원상의 골로 기록됐다.

후반 18분 이동경이 전방으로 뛰어드는 이동준을 향해 패스를 전달했다. 페널티박스로 파고든 이동준이 문전으로 쇄도한 엄원상을 발견했으나 미끄러지며 패스를 보내지 못했다. 이 장면 직후 루마니아는 보보크 대신 리카르도 그리고레를 투입했다. 한국은 이동준이 빠지고 송민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1분 루마니아가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둘카와 시오바누를 빼고투더 발루타, 에두아르드 플로레스쿠를 투입했다. 2분 뒤 김학범 한국 감독은 이강인, 김진규를 출전시키며 황의조, 이동경을 불러들였다. 이강인이 최전방에 배치됐다.

후반 38분 한국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강윤성이 그리고레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44분 이강인이 쐐기골을 넣었다. 박지수가 최전방으로 직접 연결한 공이 공격에 가담한 강윤성에게 닿았다. 강윤성이 중앙에 대기하던 이강인에게 패스했고, 이강인이 왼발로 득점했다. 득점 이후 한국은 엄원상 대신 김재우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한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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