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뉴질랜드가 1차전 맹활약한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센터백 윈스턴 리드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25일 일본 이바리키현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B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가 온두라스에 2-3으로 패했다. 리베라토 카카체, 크리스 우드가 득점했으나 루이스 팔마, 후안 오브레곤, 리고베르토 리바스에게 실점을 내줬다.

한국전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던 뉴질랜드의 수비는 후반 급격히 무너졌다. 리드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스리백의 가운데 수비수로 나선 리드는 전반 6번 상대 공격수와 경합을 벌인 뒤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이른 시간 조지 스탱어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교체 투입된 스탱어는 전반전까지 온두라스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높은 크로스에 이은 팔마의 헤딩으로 한 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스리백보다 오른쪽 윙백 잉엄의 책임이 큰 장면이었다.

하지만 후반에 내준 두 골은 스탱어의 아쉬운 수비가 발단이 됐다. 후반 32분 마이클 우드 골키퍼의 골킥이 상대 맞고 뉴질랜드 진영으로 다시 넘어왔다. 공이 골키퍼에게 흐르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오브레곤이 따라붙었는데, 스탱어와 우드 골키퍼 모두 적극적으로 공을 차지하려 하지 않았다. 오브레곤이 먼저 공을 건드렸고, 골키퍼를 지나친 공은 골대로 굴러 들어갔다. 후반 42분에는 뉴질랜드의 전진 패스가 차단된 뒤 공을 잡은 리바스가 페널티박스로 진입했다. 스탱어가 막아섰는데, 슈팅이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뉴질랜드의 핵심은 최전방과 최후방의 와일드카드다. 1차전에도 센터백 리드를 중심으로 수비를 단단히 한 후 원톱 공격수 우드가 필요한 득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온두라스전에도 같은 승리 공식을 준비했으나 리드의 이탈로 수비가 흔들리면서 같은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부상을 입은 리드가 3차전에도 결장하게 될 경우, 타격이 클 전망이다. 뉴질랜드는 또 다른 와일드카드로 센터백 마이클 박스올을 선발했으나, 이달 초 소속팀 미네소타유나이티드에서 입은 부상으로 1, 2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3차전 출전도 불투명한 가운데, 뉴질랜드는 와일드카드 수비수 없이 경기를 치를 위험에 처하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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