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남자 축구 올림픽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1차전 패배를 당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루마니아와 2020 도쿄 올림픽 B조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뉴질랜드에 0-1로 패한 한국은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무승부를 거둘 경우 3차전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또다시 패배한다면 극적인 기적을 노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팀 김학범은 3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을 때도 예상치 못한 패배로 위기를 맞닥뜨린 경험이 있다. 1차전 바레인에 6-0 승리를 거둔 뒤 2차전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상대에 발목을 잡히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김학범 감독의 선택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김 감독은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1차전 라인업에서 6명이 바뀌었는데, 결과도 대승에서 패배로 바뀌었다. 안 풀리는 팀의 공식대로 경기 외적인 문제도 불거졌다. 당시 선발로 나서 부진했던 황희찬은 경기 후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주고받지 않고 곧장 라커룸으로 향해 비판받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본인의 실책을 인정하며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고, 팀 김학범은 차근차근 분위기를 개선했다. 3차전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이란을 2-0으로 꺾었고,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연장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머쥐었다. 4강 베트남전(3-1), 결승 일본전(2-1)도 연이어 승리를 거뒀다. 힘든 승부를 벌일 때도 있었지만,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018 아시안게임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

현재 상황도 당시와 유사한 점들이 있다. 충격적인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큰 비판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의 전략도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들의 태도 논란마저 되풀이됐다.

팀 김학범은 루마니아전에서 3년 전과 같은 반전의 시작을 꿈꾼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 후 3년 전 그때처럼 반등을 약속했다. 더 강한 팀들과 맞서야 한다는 점에서 난도가 올라갔으나 기회가 남아있다. 전제 조건은 2차전 승리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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