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축한 부카요 사카(25번,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축한 부카요 사카(25번,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메수트 외질(페네르바흐체)이 인종차별 피해를 입은 전 소속팀 동료 부카요 사카(아스널)를 격려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120분 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임했던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머물자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마커스 래시퍼드, 제이든 산초, 사카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이 쏟아졌다. 세 선수는 대회 종료 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승부차기 실축을 사과하면서도 인종차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외질은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을 비판하면서도 문제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키계인 외질은 2018년 인종차별 문제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경기에서 패할 때마다 다른 배경과 피부색을 가진 선수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불행히도 인종적인 모욕과 위협은 우리 사회에 계속 존재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긍정적인 메시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질은 아스널에서 함께 뛴 동료인 사카가 어린 나이에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라는 부담을 짊어진 것을 높이 평가했다. “페널티킥을 놓치면 어떤 기분인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어린 선수가 결승전 마지막 키커로 나서 책임을 감당한다는 것은 존경할 만한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카의 태도를 언급하며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사카는 겸손한 선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 알고 있다. 축복받은 재능의 소유자다. 그런 선수는 많지 않다.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중요한 경기를 더 많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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