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프랑스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카림 벤제마(프랑스 축구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카림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을 완성해 줄 마지막 퍼즐처럼 보였다. 그러나 헝가리 상대로 득점이 절실한 시점에 벤제마는 교체 당했다 .

19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유로 2020 F조 2차전을 치른 헝가리와 프랑스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헝가리는 대회 첫 승점을 따냈고, 프랑스는 1승 1무를 기록했다.

앞선 독일전에서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던 프랑스가 아니었다. 독일이 높은 점유율과 잔뜩 전진한 수비라인을 고수하며 프랑스의 역습 기회를 내준 반면, 헝가리전은 프랑스가 공을 오래 잡고 상대의 전원수비를 뚫어내야 했다. 공격 일변도로 나가야 하는 경기에서 프랑스 공격자원들은 오히려 경기력이 저하됐다.

특히 눈에 띈 건 벤제마와 다른 공격자원들이 딱히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벤제마는 동점 상황이던 후반 31분 올리비에 지루와 교체됐다. 프랑스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지루를 주전 삼아 우승했지만 당시 지루는 무득점에 그쳤다. 벤제마는 지루의 장점인 연계 플레이를 더 높은 수준으로 해주면서 골까지 넣어 줄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디디에 데샹 감독은 한 골이 간절할 때 벤제마를 지루로 바꾸며 과거의 체제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벤제마의 영리한 연계 플레이와 그리즈만의 날카로운 움직임이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는 이론과는 달리 두 선수는 잘 맞지 않았다. 전반 14분 벤제마가 공을 잡고 움직일 때 그리즈만이 패스를 예상하고 전진했으나 벤제마는 슛을 택했다. 벤제마의 슛이 선방에 막힌 뒤 그리즈만 앞으로 굴러왔는데, 그리즈만은 이미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그리즈만은 단 1회에 불과했던 슛 기회를 골로 마무리하며 이번 대회 프랑스 선수의 첫 골을 기록했다. 이 상황에서 벤제마는 관여하지 않았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부터 킬리안 음바페, 그리즈만으로 바로 이어진 간결한 공격이었다.

벤제마는 스스로 공격의 중심으로서 움직였고, 윙어 자리로 이동한 그리즈만은 음바페와 달리 직접 수비를 돌파하고 슛을 날릴 만한 드리블 능력은 없기 때문에 경기에서 자주 소외됐다. 후방에서 찍어 찬 패스를 음바페 등에게 전달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벤제마가 두 차례 찾아온 득점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특히 전반 31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았을 때는 노마크 상황이었지만 반 박자 빠르게 날린다는 슛이 빗맞으며 골대를 벗어났다.

그 밖에도 독일전에서 맹활약한 폴 포그바는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때 이를 강제로 열어젖힐 만한 탈압박을 보여주지 못했고, 은골로 캉테는 상대가 후방으로 내려가 있을 때 영향력이 없었다. 프랑스는 아직 최상의 조합을 찾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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