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우루과이의 노장 투톱이 득점력 난조의 원인이 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마네 가린샤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2021 A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했다. 전반 13분 기도 로드리게스의 헤딩 슛으로 실점했다.

우루과이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맞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에딘손 카바니, 루이스 수아레스가 최전방 투톱을 맡았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34세가 됐지만 소속팀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카바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경기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계약 연장에 합의했고,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팀을 옮긴 수아레스는 스페인 라리가 32경기 21골 3도움을 기록해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90분 동안 두 선수의 한 방을 기대했는데,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점유율 55%를 기록하고도 경기 내내 슈팅 4회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한차례도 없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소파스코어’가 산출한 평점은 카바니 6.6, 수아레스 6.2였다. 수아레스는 양 팀 합쳐 가장 낮은 점수였다.

가장 큰 문제는 기동력 저하였다. 전성기에 비해 활동량, 속도가 떨어진 두 선수가 동시에 전방에 배치되면서 아르헨티나 수비진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기동력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의 도움을 받는 것과 달리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구성은 카바니와 수아레스를 활용하기에 부적합했다. 빠르게 공을 운반하거나 돌파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부족했다. 니콜라스 데라크루스와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선발 윙어로 나섰는데, 둘 다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이다. 우루과이는 이날 팀 전체 드리블 성공 3회에 그쳤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팀 기록은 14회였다.

우루과이의 무딘 공격력은 이날 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브라질전부터 최근 4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골이 터지지 않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경기 2무 2패 무득점 3실점 중이다.

우루과이는 코파아메리카 최다 우승 팀이다. 15회로 2위 아르헨티나(14회)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마지막 우승은 10년 전인 2011년이었는데, 4골을 기록하며 골든볼(MVP)을 수상한 수아레스가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24세였던 수아레스는 32세인 디에고 포를란과 신구 조화를 이뤘다. 10년이 지난 현재도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 파트너는 당시 포를란보다 나이가 많은 카바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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