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가운데,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송민규(가운데,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해 한국 선수 중 최강 헤딩골 능력을 발휘해 온 송민규가 국가대표팀에서도 어김없이 ‘황금 머리’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1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최종전을 치른 한국은 레바논을 2-1로 꺾었다. 2차 예선 무실점은 깨졌지만, 5승 1무로 무난하게 조 선두를 지키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송민규는 손흥민과 좌우 날개를 맡아 선발 출장했다. 이번 예선 3연전을 통해 처음 대표팀에 소집된 송민규는 스리랑카전 풀타임에 이어 레바논전까지 선발로 활약하다 후반 38분 교체됐다.

송민규가 국가대표 데뷔골을 넣을 뻔한 상황은 후반 6분이었다. 한 골 차로 뒤쳐진 가운데 손흥민의 코너킥을 받아 송민규가 헤딩슛을 날렸고, 이 공이 마헤르 사브라를 맞고 들어갔다. 손흥민이 달려와 활짝 웃으며 송민규의 트레이드마크인 '주먹 불끈' 세리머니를 함께 했지만 추후 사브라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골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송민규의 헤딩골 능력이 유감 없이 발휘된 장면이었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포항스틸러스 소속으로 7골을 넣으며 국내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7골 중 5골이 헤딩골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지만 문전 침투를 통한 헤딩 득점이 일품이다. 포항에서는 주로 크로스가 탁월한 강상우와 시너지 효과를 냈는데,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의 강력한 킥을 살려줬다.

송민규의 키는 179cm로 이날 선발 출장한 11명 중 네 번째로 작았다. 그러나 헤딩슛 능력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 내에서 가장 골 결정력이 좋은 손흥민은 과거 경합 중 팔 부상을 당한 뒤 세트피스 가담을 피하고 대신 키커를 자처한다. 송민규의 헤딩 능력은 손흥민과 상호보완적이다.

송민규는 헤딩 외에도 폭발적인 측면 돌파 등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앞선 스리랑카전에서 첫 도움을 기록한 송민규는 이번 3연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제주 서귀포에 소집돼 있는 올림픽대표팀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일종의 ‘언택트 오디션’이었던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명단에 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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