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침대축구를 시전했던 레바논 선수단. 대한축구협회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 침대축구를 시전했던 레바논 선수단.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고양] 이종현 기자= 선제골을 넣고 ‘침대 축구’를 시전했던 레바논은 후반전 만회골을 내주자 한국 선수가 누워있는 꼴을 보지 못했다.

레바논은 13일 오후 3시부터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6차전 한국과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 12분 하산 알리 사드가 선제골을 넣었는데 후반전 2골을 연이어 내줘 역전 패배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선제골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전반전 12분 역습 상황에서 모하마드 하이달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재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하산 알리 사드가 잡아 정우영과 김영권을 속이는 몸동작 이후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레바논이 수시로 그라운드에 누웠다. 

23분엔  마헤르 사브라, 27분엔 하산 알리 사드, 29분에는 모하마드 쿠드하, 36분에는 모하마드 하이달, 추가시간에는 로베르트 멜키가 차례대로 넘어졌다. 한국 선수의 반칙도 있었지만, 굳이 넘어지지 않아도 될 만한 상태에서도 넘어졌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벤투 감독이 대기심에게 세 차례 시간을 어필하고, 주장 김영권이 “페이스에 말리지 마! 우리 것 하자!”라고 소리치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후반전 레바논은 시간을 끌 수 없었다. 4분 만에 한국이 코너킥을 통해 만회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5분에는 오히려 김문환의 크로스를 막던 센터백 카셈 엘 제인가 골키퍼와 충돌한 이후 고통을 호소하며 넘어졌는데 메헤디 칼릴 골키퍼가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레바논은 20분 손흥민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며 역전골마저 허용했다. 26분 나데르 마타르가 수비 과정에서 넘어졌으나 이번에는 다리 경련에 인한 진짜 부상이었다.

후반전 2골을 내준 레바논은 한국의 일방적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손흥민이 쓰러지자 얼른 일으켜세우려 하는 등, 전반전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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