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고양] 이종현 기자= 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국이 레바논에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13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6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2-1로 승리했다. 전반 12분 하산 알리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전 4분 마헤르 사브라의 자책골, 2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역전골을 더해 한국이 웃었다.

한국은 이번 3연전 중 첫 경기였던 투르크메니스탄전 멤버를 대부분 유지했다. 손흥민, 황의조가 투톱이었고 이재성, 송민규, 권창훈이 2선으로 나섰다.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였고 홍철, 김영권, 박지수, 김문환이 포백으로 출격했다. 김승규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해 소집 해제된 김민재가 박지수로, 남태희가 송민규로 교체된 것만 제외하면 최정예에 가깝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했다. 2분 김영권이 오른쪽으로 열어줬다. 권창훈이 좋은 터치 이후 침투패스를 했는데 쇄도한 황의조의 슛이 빗나갔다. 4분엔 오른쪽 측면에서 권창훈과 2대 1 패스를 한 김문환의 크로스가 예리했다. 9분엔 송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레바논 수비 셋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레바논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선제골은 레바논이 기록했다. 12분 하산 알리 사드가 이재성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헤더를 잡고 김영권을 페인팅으로 속이고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반격을 시도했다. 15분 손흥민의 슛이 수비벽에 막혔고, 16분 이재성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을 때렸는데 살짝 벗어났다. 한국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26분엔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도 있었다. 정우영의 침투패스를 송민규가 흘려졌다. 달려간 손흥민이 오른발 칩슛을 때렸는데 달려든 수비수 마헤르 사브라가 라인에서 가까스로 걷어냈다. 30분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1분간 물을 마실 수 있는 워터 브레이크가 진행됐다.

휴식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이 몰아쳤다. 그러나 마지막 터치나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다. 4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이 정확하게 황의조에게 연결됐으나 슈팅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박지수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트래핑 이후 왼발로 슈팅했지만 약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재성이 나가고 남태희가 기용됐다. 한국이 이른 시점 만회골을 넣었다. 4분 정우영의 침투 패스로 역습이 시작됐다. 이어진 두 차례 코너킥이 모두 위협적이었다. 첫 번째 코너킥에서 박지수의 헤더는 수비수가 막았으나, 두 번째 코너킥은 송민규의 헤더가 수비수 마헤르 사브라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됐다.

한국의 공격이 이어졌다. 9분 권창훈이 내준 볼을 아크 왼쪽에서 손흥민이 볼을 잡았다. 소속팀 토트넘처럼 상대 수비를 달고 드리블 이후 오른발을 때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17분에는 남태희 패스 송민규의 헤딩 패스에 이어 황의조의 슈팅이 막혔다. 벤투 감독은 18분 이용을 기용하며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한국이 역전골을 기록했다. 20분 남태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 성공시켰다. 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하고 13일 새벽 유로 2020에서 경기 중 갑자기 심정지 반응으로 쓰러졌던 전 소속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쾌유를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한국이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22분엔 원두재를 투입했다. 원두재 정도만 남고 다른 수비수 김영권도 올라가며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후방에서 장거리 패스로 풀백 홍철이 쇄도하는 틈에 계속해서 볼을 배급하며 계속 두드렸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한국이 2차 예선을 5승 1무 무패로 마치며 조 선두로 최종 예선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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