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이후 소속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쾌유를 응원한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득점 이후 소속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 축구대표팀)의 쾌유를 응원한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풋볼리스트=고양] 이종현 기자= 손흥민이 약 20개월 만에 국가대표 골을 터뜨린 뒤 이날 새벽 쓰러진 친구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응원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1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한국이 레바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최종전을 갖고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후반 21분 역전골을 넣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며 손으로 2와 3을 만들어 보였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뭔가 소리쳤다. 소리친 말은 함성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이날 새벽(한국시간) 쓰러진 에릭센을 위한 세리머니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동작이었다.

에릭센은 덴마크와 핀란드의 유로 2020 경기 도중 충돌 없이 쓰러졌다. 생명이 위험했던 에릭센은 경기장에서 곧장 응급처치를 받아 고비를 넘긴 뒤 산소호흡기를 달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곧 안정을 찾았다는 다행스런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때까지 전세계 축구계가 한 마음으로 걱정했던 시간이었다.

23은 에릭센이 지난 시즌 중반까지 손흥민과 함께 뛸 때 토트넘홋스퍼에서 달았던 등번호였다. 카메라를 향해 에릭센에 대한 응원을 외치는 건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가 러시아 상대로 득점한 뒤 보여준 바 있는 골 뒤풀이다. 당시 루카쿠는 “크리스, 사랑해”라고 외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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