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스위스 입장에서는 승점 1점을 나눠 가진 결과가 매우 아쉽다.

12일 오후(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웨일스와 스위스가 1-1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터키를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한 이탈리아가 A조 1위를 유지했다.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함께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한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FIFA랭킹 13위로 유럽 내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했다. 특출나게 세계적인 선수는 없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 나이에 있어 각자 소속팀에서 활약이 좋다. 최근 성적도 아주 우수하다. 6연승을 질주하며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 초반부터 경기력 자체는 기대와 걸맞았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측면을 계속 공략했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소나기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웨일스가 11명 전원 수비 진영에서 막는 데 집중하자 쉽게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벤 데이비스, 크리스 메펌 등 헤딩이 좋은 웨일스 수비진을 상대로 공중전에서 우위를 잡기 어려웠다. 그라니트 자카가 전반전에 2차례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때려봤는데 이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스위스는 전반전에만 슈팅 11개를 기록했는데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웨일스는 슈팅 2개에 머물렀다.

후반 4분 끝내 스위스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골이 터지지 않는 답답한 흐름 속에서 브릴 엠볼로의 개인 기량이 빛났다. 순간 속도를 통해 조 로든과 메펌을 제치고 때린 슈팅을 워드가 가까스로 쳐냈다. 이후 코너킥을 엠볼로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본인이 얻은 코너킥을 직접 집어 넣었다.

하지만 스위스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선제 실점한 웨일스가 전반전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자 수비가 휘청거렸다. 결국 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스위스는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39분 마리오 가브라노비치가 골망을 흔들었는데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로 판명됐다. 후반 44분에는 엠볼로가 코너킥 상황에서 절호의 헤딩슈팅을 시도했는데 워드가 가까스로 선방했다. 결국 스위스는 추가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자 선수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같은 승점 1점이지만 스위스에 만큼은 아쉬운 결과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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