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 무어(웨일스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키퍼 무어(웨일스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경기 초반부터 머리에 출혈이 발생한 키퍼 무어가 끝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웨일스를 구해냈다.

12일 오후(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웨일스와 스위스가 1-1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터키를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한 이탈리아가 A조 1위를 유지했다.

웨일스는 경기 초반부터 스위스의 강한 공격력에 고전했다. 전반 10분까지 점유율이 30%가 채 되지 않을 정도였다. 11명 전원이 수비 진영에서 방어에만 집중했다. 전반 15분 웨일스에 모처럼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무어가 왼쪽에서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이 골문으로 향했는데 얀 조머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선방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무어의 이마에 출혈이 발생했다. 헤딩 경합 과정에서 케빈 음바부의 머리에 이마가 부딪혔다. 그대로 쓰러진 무어의 이마가 살짝 찢어지면서 피가 흘러내렸다. 주심이 재빠르게 의료진을 호출했고 잠깐 동안 응급조치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금방 일어나 다시 경기장에 투입됐다.

웨일스는 경기 내내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상대의 소나기 크로스와 슈팅을 견뎌내야 했다. 무어, 가레스 베일, 다니엘 제임스 등 공격진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결국 후반 4분 선제 실점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브릴 엠볼로를 제대로 마킹하지 않으면서 헤딩골을 허용했다.

이후 웨일스의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격라인을 이전보다 훨씬 높게 올려 동점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후반 29분 기습 코너킥을 통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짧게 이어간 코너킥을 뒤로 뺀 뒤 조 모렐이 문전으로 공을 올려줬다. 장신 공격수 무어가 높이 떠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무어는 전반전에 이마에 출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합 상황에서 머리를 끝까지 갖다 댔다.

웨일스는 무어의 집념 헤딩골 덕에 승점을 가까스로 가져갔다. A조에서 이탈리아, 터키, 스위스와 함께 묶였는데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특히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함께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한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첫 경기부터 승점을 획득하지 못 할 경우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무어의 동점골로 인해 A조의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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