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웨일스 입장에선 무승부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12일 오후(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웨일스와 스위스가 1-1로 비겼다.

웨일스는 키퍼 무어, 가레스 베일, 조 모렐, 애런 램지, 다니엘 제임스, 조 앨런, 코너 로버츠, 크리스 메펌, 조 로든, 벤 데이비스, 대니 워드가 선발 출격했다.

스위스는 하리스 세페로비치, 브릴 엠볼로, 제르단 샤키리, 케빈 음바부, 레모 프로일러, 그라니트 자카,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니코 엘베디, 파비안 셰어, 마누엘 아칸지, 얀 조머가 나섰다.

초반 경기는 스위스가 주도했다. 후방 빌드업을 시작으로 측면 공격을 주로 시도했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웨일스는 수비에 무게를 싣다가 전반 10분 이후부터 서서히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웨일스가 먼저 잡았다. 전반 15분 무어가 왼쪽에서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조머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이어진 코너킥도 무어가 머리에 맞췄다. 이번에는 음바부의 머리와 부딪히면서 이마에 출혈이 발생했다. 공은 골문 밖으로 멀리 벗어났다. 무어는 의료진의 응급조치를 받고 일어났다.

전반 20분 스위스도 세트피스를 통해 골문을 노려봤다. 문전으로 낮게 올라온 코너킥을 셰어가 뒷발을 이용해 감각적인 슈팅을 기록했다. 워드가 가까스로 발로 쳐내며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스위스가 계속 공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두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음바부가 경기장 오른쪽으로 질주한 뒤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머리로 걷어내자, 좌측에서 다시 한번 문전으로 공을 투입했다. 세페로비치의 머리 위쪽에 닿으면서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4분에는 자카의 중거리슈팅이 위협적이었다.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지체하지 않고 때렸는데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2분 뒤 세페로비치가 수비를 등지다가 순간적으로 몸을 돌린 뒤 왼발로 감아 찼다. 공이 골문 상단으로 향하다가 위로 나갔다.

전반 29분 웨일스가 역습에 나섰다. 제임스가 폭발적인 속도로 공을 몰고 경기장 왼쪽을 쇄도했다. 페널티박스 진입 직전 셰어가 몸으로 막아내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키커로 나선 베일이 왼발 크로스를 올렸는데 동료에게 전달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갔다.

위기를 넘긴 스위스의 공격이 계속됐다. 소나기 크로스와 슈팅을 통해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기회를 모두 아쉽게 놓쳤다. 전반 45분 엠볼로가 페널티박스에서 수비를 등진 채 공을 잡고 뒤로 살짝 굴려준 공을 세페로비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갔다. 이번에도 공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4분 스위스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엠볼로가 순간적인 속도를 살려 로든과 메펌을 모두 제친 뒤 슈팅을 때렸는데 워드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샤키리가 올린 공을 엠볼로가 깔끔하게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본인이 만든 코너킥을 골로 만든 활약이었다.

2분 뒤 자신감이 오른 엠볼로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페널티박스에서 메펌을 벗겨내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음바부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마킹 없이 때린 킥이 골문을 빗나간 아쉬운 장면이었다.

웨일스는 선제 실점한 뒤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후반 16분 기회가 찾아왔다. 제임스가 올린 코너킥을 수비가 머리로 걷어낸 게 데이비스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왼발로 강력하게 때린 중거리슈팅이 아칸지 가슴 맞고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후반 18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획득했다. 제임스가 경기장 왼쪽에서 드리블을 시도하자 음바부가 태클을 가했다. 램지가 오른발로 감아올렸는데 공이 그냥 통과했다.

후반 20분 스위스는 엠볼로가 번뜩이는 슈팅을 기록했다. 메펌을 앞에 두고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 찼는데 먼쪽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29분 웨일스가 깜짝 동점골을 터뜨렸다. 짧게 이어간 코너킥을 뒤로 뺀 뒤 모렐이 문전으로 올려줬고 무어가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스위스가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후반 31분 우측에서 빠르게 올라온 크로스가 나가기 직전 엠볼로가 어떻게든 머리를 갖다 댔다. 그러나 공은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39분 스위스가 골망을 흔들었는데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골이 취소됐다. 페널티박스에서 높이 뜬 공을 엠볼로가 머리로 떨어뜨리자 마리오 가브라노비치가 득점했다. 하지만 수비라인보다 앞선 위치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반 44분 스위스가 절호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번에도 엠볼로가 코너킥을 헤딩슈팅으로 이어갔는데 워드가 펀칭했다. 이후 추가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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