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올림픽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김진규가 치열한 2선 경쟁에 불을 지피는 활약을 선보였다.

12일 제주도 서귀포의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가나를 3-1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이상민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이승모, 조규성이 추가 득점했고, 사무엘 오벵 자바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전반 39분 김진야가 퇴장을 당했으나 수적 열세에도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2선에는 이승우, 김진규, 엄원상이 배치됐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나선 김진규는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57분간 활약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좁은 공간에서도 적시에 좌우로 패스를 뿌렸다. 전반 많은 공격들이 김진규의 발을 거쳐 전개됐다.

전반 11분 엄원상과 호흡을 맞췄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고 돌파하던 중 상대 풀백 뒤로 침투하는 엄원상을 발견하고 스루패스를 내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엄원상이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 21분에는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공격에 가담한 김진야에게 전달했다. 수비 사이로 빠져나온 패스를 잡은 김진야는 크로스로 공격을 이어나갔다.

번뜩이는 움직임과 돌파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33분 이승우와 눈을 맞춘 뒤 상대 선수 뒤로 돌아나가 공을 받았다. 첫 터치가 조금 길어 가나 수비 두 명이 달라붙었는데, 빠르게 사이를 통과했다. 페널티박스로 진입해 슈팅까지 시도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충분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활약이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 2선 명단은 화려하다. 유럽파 이강인(발렌시아),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비롯해 K리그1에서 활약 중인 이동준(울산현대), 엄원상(광주FC), 조영욱(FC서울)이 제주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A대표팀에 차출된 송민규(포항스틸러스), 이동경(울산)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부상 중인 김대원(강원FC)을 포함하면 경쟁률은 더 치열해진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 중인 김진규는 K리그2 부산아이파크 소속이다. K리그2에서 뛰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특히 같은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 언급되는 빈도가 높지 않았는데, 이날 약 60분간 보여준 움직임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학범 감독은 지속적으로 모든 선수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의 중요성이 높다. 김진규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냈다. 다음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이강인의 차례다. 김 감독이 1, 2차전에서 모든 선수를 출전시킬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2차전에 출격할 예정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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