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뮐러(독일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뮐러(독일대표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강팀에도 약점은 있다.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유로 2020을 앞두고 우승후보 잉글랜드, 독일, 포르투갈의 불안요소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정통 스트라이커의 부재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의 약점이었다. 당시 독일은 빈약한 공격 때문에 조별리그조자 뚫지 못했다. 한국 수비 멀찍이서 멤돌기만 하던 티모 베르너의 모습이 생생하다. 그리고 이 문제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소되지 않았다.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 은퇴 이후 걸출한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다.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 위용을 크게 잃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클로제가 마지막으로 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계속 하락세였다. 경쟁력 있는 팀으로 분류되지만 유로와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 공격수로 토마스 뮐러, 티모 베르너, 케빈 폴란트, 카이 하베르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이 각자 소속팀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골잡이로는 보기 힘들다.

독일은 직전 친선전 두 경기 모두 뮐러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뮐러는 소속팀 바이에른뮌헨에서 주로 2선으로 뛰는 자원이다. 그나마 베르너와 폴란트가 각 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많이 출전했는데, 요아힘 뢰브 감독은 두 선수를 주전급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기량을 보고 내린 판단이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이 예측한 독일의 유로 선발 라인업에서도 중앙 공격수 자리에는 뮐러가 섰다. 그렇다고 뮐러가 다득점에 성공한 것도 아니다. 독일은 친선전에서 총 8골을 넣었는데 모두 1골씩 나눠 가졌다. 플로리안 노이하우스, 로빈 고젠스, 일카이 귄도안, 뮐러, 그나브리, 베르너, 르로이 사네가 골을 기록했다. 나머지 1골은 상대 자책골이다.

반면 중원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조슈아 키미히, 토니 크로스, 레온 고레츠카, 귄도안 등이 포진하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마츠 훔멜스와 첼시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기여한 안토니오 뤼디거 등도 후방에서 버티고 있다. 골문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마누엘 노이어가 지킨다. 우수한 골잡이가 없는 게 아쉽다.

가짜 9번 전술을 활용한 스리톱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그나브리가 유로 예선에서 독일 최다득점인 9골을 기록한 바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도 그나브리가 가짜 9번 임무를 잘 수행했다. 이밖에는 골 감각이 살아난 귄도안, UCL 결승골의 주인공 하베르츠 등에게 득점을 기대해야 된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험난하다. F조에서 프랑스, 포르투갈, 헝가리와 함께 묶여있다.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는데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만만치 않다. 특히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프랑스는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과 달리 최정상급 골잡이도 보유했다. 리그앙 득점 1위 킬리앙 음바페, 라리가 득점 3위 카림 벤제마 등이 골문을 정조준한다.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등 막강한 중원과 수비라인부터 골키퍼까지도 모두 빅 클럽 주전급 선수들로 이뤄졌다.

포르투갈 역시 어느 팀을 가져와도 뒤처지지 않을 선수단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공격 만큼은 최강이다. 세리에A 득점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안드레 실바가 대기 중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킬패스와 함께 시너지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루벤 디아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첫 해부터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센터백이다.

독일 입장에서는 골게터 부재라는 너무 큰 불안요소를 안고 최강 군단과 맞서야 한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중원을 보유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지난 3월 루마니아전 당시 슈팅 18회를 기록하고도 단 1골만 성공시킨 바 있다. 이후 만난 북마케도니아, 덴마크전도 1골씩만 기록했다. 라트비아전은 7골을 터뜨렸으나 상대는 FIFA랭킹 138위의 약체였다. 반면 프랑스는 직전 친선전에서 웨일스와 불가리아를 상대로 3골을 퍼부었고,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뒤 이스라엘을 4-0으로 대파하며 득점력을 자랑했다. 명확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독일은 조별리그부터 난관을 헤쳐 지나가야 한다.

글= 허인회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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