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 왼쪽)과 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의 손흥민(가운데 왼쪽)과 해리 케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손흥민이 또 해리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최근 손흥민의 도움 능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통틀어 단연 최고다.

8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0-2021 EPL 28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크리스털팰리스에 4-1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팀의 마지막 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깔끔한 연계 플레이로 케인이 원터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패스를 제공했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득점 없이 도움 3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EPL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10-10’을 눈앞에 뒀다.

최근 4경기 키 패스 기록은 압도적이다. 키 패스는 동료의 슛까지 이어진 패스를 의미한다. 동료가 골로 마무리해야만 기록되는 어시스트보다 득점 기회 창출 능력을 더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최근 참고자료로 많이 쓰인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4회, 번리전 7회, 풀럼전 2회, 팰리스전 1회를 기록했다. 팰리스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는 두 팀 통틀어 최다 키 패스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평균은 경기당 3.5회다. 이 부문 리그 최고인 잭 그릴리시(애스턴빌라)가 이번 시즌 평균 3.4회를 기록하고 있는 것보다 많다. 손흥민은 시즌 평균으로도 경기당 2.0회를 기록해 이 부문 9위에 올라 있는 뛰어난 도우미지만 최근 4경기 폭발력은 그 이상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은 횟수에서 손흥민과 케인은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다. 케인이 손흥민에게 어시스트해 나온 골이 9골, 손흥민이 케인에게 어시스트해 나온 골은 5골이다. 이를 더한 합작 14골은 EPL 신기록이다.

가레스 베일이 마침내 컨디션을 회복하고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토트넘의 파괴력이 배가됐다.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에서 조금씩 조연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 중이다. 손흥민은 비슷한 위상의 스타 선수들 중에서 감독의 지시를 가장 확실하게 수행하는 선수로 꼽힌다. 시즌 초반처럼 스스로 팀을 지탱해줘야 할 때는 전면에 나서고, 스타 선수 여러 명이 호흡을 맞출 때는 굳이 주연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최근 플레이메이커를 따로 두지 않고 케인 뒤에 손흥민, 베일, 루카스 모우라 등 윙어 성향의 선수 3명을 동시에 투입한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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