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의 진짜 시험 무대가 지금부터 펼쳐진다.

첼시는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였던 울버햄턴원더러스전을 포함해 무패를 거듭하고 있다. 팀을 제대로 살펴볼 시간도 없이 가진 첼시 데뷔전에서 0-0 무승부, 다음 상대인 번리는 2-0으로 이겼다. 이후 토트넘홋스퍼, 셰필드유나이티드, 반슬리(FA컵), 뉴캐슬유나이티드를 모두 꺾고, 가장 최근에 치른 사우샘프턴과 1-1로 비겼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5위까지 상승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순위권인 4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승점 2점 차에 불과하다.

투헬 감독은 공격 조합에 계속 변화를 줬다. 그동안 외면 받던 올리비에 지루가 첫 경기부터 원톱 공격수로 낙점됐고, 카이 하베르츠와 하킴 지예흐가 뒤를 받쳤다. 다음 경기는 타미 에이브러햄, 티모 베르너, 메이슨 마운트로 이뤄진 완전히 새로운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후로도 칼럼 허드슨오도이,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등이 번갈아가며 선봉에 섰다. 좌우 윙백도 정해진 선수 없이 여러 선수들이 기회를 받았다.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는 비교적 변화가 적다. 부임 초반에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티아구 시우바, 안토니오 뤼디거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최근에는 시우바가 부상을 당하면서 퀴르트 주마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대신 투입되고 있다. 중원은 조르지뉴와 마테오 코바시치가 주전급으로 활약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은골로 캉테가 기회를 늘려가는 형국이다.

투헬 감독은 공격 조합에 심혈을 기울였다. 첼시는 시즌 중반까지 골잡이라고 불릴 만한 공격수가 전무했다. 한때는 수비수인 주마가 팀 내 최다득점자일 정도로 득점자가 분산돼 있었다. 첼시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출신 베르너, 리그에서만 15골을 기록한 에이브러햄 등 능력 있는 공격수들을 보유했다. 이들의 득점력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공격 조합을 실험했다.

마침 스파링 상대도 적절했다.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던 팀들이었기 때문에 과정과 결과를 모두 챙기기에 비교적 수월했다. 중간에 만난 토트넘도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투헬호가 앞으로 만나게 될 상대들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24일 오전(한국시간) UCL 16강 1차전 상대로 만나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라리가 1위를 질주 중이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보다 훨씬 강하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이후 EPL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에버턴과 차례로 격돌한다. 세 팀과 이번 시즌에 치른 지난 맞대결에선 1무 2패로 고전했다.

결과가 이전과 똑같다면 투헬호는 아직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다. 발전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앞으로의 경기가 중요하다. 진짜 시험 무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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