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수습기자=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아이파크 감독이 랜선 인터뷰 중 서울이랜드FC의 김민균에게 반했다며 대뜸 영입 의사를 밝혔다.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은 '철벽'이 아닌 '흘리기'로 대응했다.

23일 '2021시즌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K리그2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화상으로 연결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021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부산아이파크와 서울이랜드FC는 2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K리그2 개막 라운드를 치른다.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감독과 강민수,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과 김민균이 인터뷰에 참가했다.

K리그 내 유일한 외국인 감독인 페레즈 감독은 지난 연말 부산에 부임했다. 개막전이 K리그 데뷔전이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페레즈 감독은 "외국인 감독이라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 K리그에서 같이 생활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K리그 공부를 많이 했다. 공부한 것을 토대로 우리 색깔을 보여드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두 팀은 아쉬움이 많은 시즌을 보냈다. 부산은 K리그1에서 강등되었고, 서울이랜드는 눈앞에서 승격의 기회를 놓쳤다. 강민수는 "시간이 지나서 많이 괜찮아졌다. 새로 생긴 목표를 이루겠다"며 K리그1 복귀 의지를 표현했다. 정 감독은 승격 좌절 후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었냐고 묻자 "두 번 실수하지 말자고 했다"고 답했다.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정 감독과 김민균에게 서로를 자랑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정 감독은 "김민균이 나이가 많은데 동안이다"며 칭찬을 건넨 뒤 "작년 어려운 시기에 고생이 많았다. 올해 각자 선수와 지도자로 정점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전했다. 김민균은 "감독님은 겉으로 보기엔 유하시지만 안은 단단하시다. 다이아몬드 같은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서울이랜드의 훈훈함은 화면 너머 부산까지 전달되었다. 페레즈 감독은 "김민균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 감독을 다이아몬드라고 표현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정 감독님이 운이 좋은 것 같다"며 부러움을 표현했다. 페레즈 감독의 김민균 영입 의사에 대해 정 감독은 "안 된다"고 단칼에 거절하면서도 "돈을 많이 주신다면 고려해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민균을 눈여겨본 페레즈 감독은 개막전 상대 서울이랜드도 높게 평가했다. 페레즈 감독은 "수준 높은 팀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되어 영광이다. 어려운 경기지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팬들에게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개막전 필승 전략을 공개했다. 개막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페레즈 감독님이 시차 적응하시기 전에 빨리 치고 빠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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