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귀 은돔벨레(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탕귀 은돔벨레(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탕귀 은돔벨레(토트넘)가 교체 출전하고도 2골을 만들고 1골의 시발점이 되면서 맹활약했다. 토트넘 합류 1년차에 부진했던 경기력을 말끔히 씻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버킹엄셔에 위치한 애덤스 파크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에서 위컴원더러스(2부)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공격진에 해리 케인, 손흥민, 탕귀 은돔벨레를 모두 벤치에 앉혀뒀고, 가레스 베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에리크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가 공격 편대를 이뤘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세르히오 레길론 등 몇몇 주전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위컴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토트넘은 전반전 몇 차례 마무리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른 반면 위컴은 프레드 온예딘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지지부진한 경기로 끌려가던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모우라의 크로스에 침투한 베일이 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로도 토트넘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도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골을 노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자페 탕강가를 빼고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무사 시소코가 중원에서 오른쪽 수비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13분엔 비니시우스를 빼고 케인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23분 모우라, 라멜라를 빼고 손흥민과 은돔벨레가 투입됐다. 토트넘의 주전 공격진이 출격했다. 공격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은돔벨레의 맹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41분 은돔벨레가 케인을 겨냥한 정확한 로빙 패스로 위컴 수비진을 허물었다. 케인은 마무리에 실패했지만, 페널티박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해리 윙크스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은돔벨레는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원터치로 골문을 향해 돌려 놓으면서 쐐기 골을 기록했다. 수비의 접근에 빠르게 대처하고, 라이언 알솝 골키퍼의 위치가 좋지 않았던 점을 이용한 적절한 마무리였다. 후반 추가 시간엔 사실상 개인 능력으로 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과 왼발을 활용한 양발 드리블로 슈팅 각도를 만든 뒤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사실상 경기를 

토트넘에서 교체로 출전한 선수가 멀티 골을 기록한 것은 약 10년 만이다. 2011년 5월 로만 파블류첸코가 교체로 출전해 버밍엄시티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뒤 처음이다.

은돔벨레는 2019년 7월 6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올림피크리옹에서 검증된 선수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19-2020시즌은 실망에 가까웠다. 29경기에 출전해 2골과 4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적극성이 떨어지는 움직임으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뒤엔 출전이 뚝 떨어졌고, 리그 마지막 10경기 가운데엔 단 3번만 출전했다.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2020-2021시즌 은돔벨레가 환골탈태했다. 시즌 초반 교체로 주로 출전했지만 주전으로 도약했다. 벌써 25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리며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것과 달리 케인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탈압박 능력은 보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공간에 날카로운 패스도 뿌리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에도 적극성을 보이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 위컴전에선 직접 골까지 넣으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덕목을 두루 갖췄다는 것을 입증했다.

무리뉴 감독은 "물론 은돔벨레의 3번째 골, 4번째 골은 경기가 거의 끝나서 속도가 떨어지고, 상대가 포기한 순간에 나왔다"면서도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잘 준비가 돼 있었고 아주 프로 선수다웠다"며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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