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안산그리너스가 eK리그 초대 챔피언이 됐다. 역사상 첫 우승컵을 획득한 안산의 대표 선수들은 국제대회를 바라보고 있다.

16일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eK리그 결승전에서 안산이 대전하나시티즌을 3-2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안산은 상금 1,000만 원을 획득했다. eK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아프리카TV가 주관하는 'FIFA 온라인 4' 기반 e스포츠 대회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경기 종료 뒤 안산 대표 선수 정수창, 김경식, 김유민이 차례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정수창은 “우승까지 할 줄 몰랐는데 좋은 팀원을 만나 좋은 성과를 거뒀다. 2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유민은 “처음 각오를 다질 때부터 우승이 목표였다. 결승에서 형들이 응원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안산은 첫 두 세트를 모두 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운영했다. 김경식은 “연패 뒤 멘탈이 나가버렸다. 세 번째 세트부터 막내인 (김)유민이가 잘 해줬다. 이를 기점으로 계속 이기게 됐다. 맏형으로서 실력의 90%는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대회 참가팀을 안산으로 고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유민은 “내가 사는 곳이 안산이다. 이곳의 대표가 되어보고 싶었다. 우승까지 한다면 더 뜻 깊을 것 같아 지원했다”고 밝혔다.

안산은 2020시즌 K리그2에서 하위권인 7위에 머물렀다. e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안산에 작은 응원을 전할 수 있게 됐다. 김경식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안산에 대한 정이 많이 생겼다. 경기를 자주 챙겨보고 싶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안산은 eK리그를 통해 구단 역사상 첫 우승컵을 획득했다. 김유민은 “안산 소속으로 국제대회까지 나가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우승한 안산은 EACC 한국대표 선발전 예선 진출권을 얻게 됐다. 해당 대회에서 우승하면 국제대회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세 선수는 안산에서 가장 좋은 선수로 김륜도를 꼽았다. “공격과 미드필더 지역에서 멀티플레이어 자원으로 쓸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좋아했던 선수다”고 설명했다.

이어 “냉정하게 보면 K리그 선수들의 능력치가 아쉽다. 대회 기준이 10강화 카드가 최대다. K리그 선수들은 어중간한 해외 선수들의 1강화 카드보다 밀리더라. 더 좋은 카드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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