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eK리그 3위 제주유나이티드 주장 원창연은 고등학교 때까지 전문적인 축구 교육을 받은 선수다. 본인이 게임에서 사용한 주민규와 실제 축구에서 맞붙어 본 경험을 밝혔다.

16일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eK리그 3, 4위전에서 제주가 포항스틸러스를 최종스코어 3-1로 제압하며 3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상금 200만 원을 획득했다. eK리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아프리카TV가 주관하는 'FIFA 온라인 4' 기반 e스포츠 대회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경기 종료 뒤 제주 대표 원창연, 변우진, 차현우가 차례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원창연은 “우린 우승에 걸맞는 팀인데 3위를 하게 돼 제주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우진은 “우리는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결승 이상을 갔다. 아쉽게 3, 4위전을 치르게 됐는데 3위라도 해서 좋다”고 했다.

차현우는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둬 다행이다. 제주 관계자 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주셨다. 4강전 때 승부욕에 불타 욕을 해버렸는데 중계화면에 잡히게 됐다. 제주 선수들게 실례를 범했다.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변우진은 제주가 일찌감치 승리하게 되면서 한 경기도 하지 못했다. 변우진은 “평소엔 선봉에 나서 기세를 잘 타면 전경기 승리를 하기도 했다. 이번엔 순서를 꼽아봤다. 차현우 선수가 마지막이었는데 부담스럽다고 해서 위치를 바꿨다. 편하게 즐긴다는 마음으로 관전했다”고 설명했다.

원창연은 상금 200만 원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원창연은 “마음 같으면 내가 다 같고 싶다”고 웃어 넘긴 뒤 “어느 대회든 우린 공평하게 나눈다. 세금 떼면 60만 원 정도 받을 것 같다. 부모님께 다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eK리그를 빌어 K리그 선수들을 게임에서 직접 써보니 어땠을까. 차현우는 “(해외의) 좋은 선수만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게임 내 선수들은 시즌 별로 능력치가 다르다. 좋은 능력치의 시즌 선수를 사용하면 된다. K리그 선수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세 선수 중 원창연은 고등학교 때까지 전문적인 축구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직접 사용한 주민규와 인연이 있다. 원창연은 “주민규 선수와 고등학교 때 직접 맞붙어 본 경험이 있다. 난 보인고였고, 주민규 선수는 한양대였다. 당시 너무 뚫려서 감독님께 혼나고 교체된 적 있다. 제주에서 플레이하는 거 보면 너무 잘 하더라. 팬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원창연은 “K리그 중계를 많이 본다.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고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 eK리그 우승을 하면 시상식에 초대받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으면 한다. 그리고 K리그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방송을 하다보면 K리그를 무시하는 시청자들이 많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욕을 한다. 직접 가서 보면 정말 재미있다. 어린 친구들이 K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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