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왼쪽, 홀슈타인킬), 마누엘 노이어(가운데,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재성(왼쪽, 홀슈타인킬), 마누엘 노이어(가운데,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이재성이 풀타임 활약하며 홀슈타인 킬의 기적적인 승리에 기여했다.

홀슈타인킬은 14일(한국시간) 독일 킬에 위치한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2강전에서 바이에른뮌헨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재성은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뮌헨은 라인을 끌어올리고 득점을 노렸고, 킬은 점유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자주 시도했지만 결국 뮌헨의 수비 뒤 공간을 직선적으로 노렸다. 전력 차이를 고려하면 예상과 같은 경기 양상이었다.

뮌헨이 몰아쳤다. 전반 9분 토마스 뮐러가 내준 패스를 요슈아 킴미히가 슈팅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14분 뮌헨이 먼저 득점했다. 코렝탕 톨리소의 크로스를 토마스 뮐러가 헤딩 슈팅했고 요아니스 겔리오스 골키퍼가 펀칭했다. 하지만 정확히 걷어내지 못한 것이 문전에 떨어졌고 세어주 그나브리가 마무리했다. 그나브리는 VAR이 가동되지 않는 경기였고 오프사이드 위치였지만 부심이 잡아내지 못해 득점이 인정됐다. 

리드를 잡은 뮌헨의 공세는 계속됐고, 킬은 약간 수비 라인을 전진하긴 했지만 무리하게 올라오지 않고 버텼다. 전반 27분 그나브리의 과감한 슈팅은 골포스트를 조금 벗어났다. 전반 35분 프리킥이 문전으로 연결되자 그나브리가 머리로 떨어뜨리고, 뮐러가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떴다.

전반 37분 킬이 노리고 있던 공격이 적중했다. 이재성이 중앙 쪽에서 움직이면서 니클라스 쥘레를 끌고 움직였고, 핀 바르텔스가 쥘레가 빠진 공간을 활용해 득점했다. 전반 38분 이재성이 다시 한번 수비 뒤를 공략한 뒤 왼발로 득점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뮌헨이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39분 뮐러의 왼발 슛은 유효 슈팅이 되지 않았다. 전반 40분 그나브리의 원터치 전진 패스가 킬의 수비에 맞고 문전에 떨어지자 자말 무시알라가 곧장 슈팅했다. 이번엔 겔리오스 골키퍼가 막았다. 전반 종료 직전 뮌헨이 프리킥 상황에서 득점을 노렸지만 킬의 수비진이 집중력 있게 수비하면서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2분 만에 다시 뮌헨이 앞서갔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르로이 자네가 환상적으로 마무리했다. 속도와 궤적 모두 완벽했다.

킬이 공세로 전환했다. 후반 4분 즉시 균형을 맞출 기회를 잡았다가 놓쳤다. 전방 압박에 성공한 뒤 요슈아 미스가 반대편의 알렉산더 뮐링에게 연결했다. 뮐링은 완벽한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후반 10분에도 좋은 역습을 전개했다. 이재성이 직접 공을 빼앗은 뒤 전진하고, 요나스 판던베르크와 패스로 측면을 허물었다. 이재성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뤼카 에르난데스가 먼저 끊어냈다. 후반 17분 핀 포라트가 얻어낸 프리킥을 야닉 뎀이 직접 슈팅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후반 21분 뮌헨의 역습이 번뜩였다. 무시알라가 시도한 감각적인 슈팅을 겔리오스가 몸을 던져 막았고 골대를 때렸다.

킬은 동점 골이 간절했다. 후반 24분 이재성이 공을 가로채면서 역습을 전개했다. 뮐링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연결됐고 쥘레가 처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스가 준비가 되지 않아 슈팅하지 못했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이 됐다.

킬의 공격은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한 반면, 뮌헨이 적은 기회도 슈팅으로 만들었다. 후반 38분 그나브리의 슈팅은 겔리오스 골키퍼가 가슴으로 안았다. 후반 42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인사이드 슛도 겔리오스가 막았다.

장신 공격수를 연이어 투입하며 반격을 노리던 킬이 동점 골을 터뜨렸다. 킴미히의 부상으로 연장됐던 후반 추가 시간 4분 판던베르크의 크로스를 중앙 수비수인 하우케 발의 머리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뮌헨의 일방적 공세에 킬이 버티는 흐름이었다. 연장 전반 7분 리제가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면서 킬이 흐름을 살려보려고 했다. 두 팀 모두 지친 와중에 추가적인 찬스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연장 후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연장 후반 5분 데이비스와 마르크 로카가 연속해서 왼쪽 측면에서 슈팅했지만 겔리오스가 모두 막았다. 연장 후반 9분 다비드 알라바의 슛도 겔리오스 골키퍼가 가슴으로 안았다. 120분 종료로 향하면서 뮌헨이 코너킥을 연이어 시도해 득점을 노렸지만 결사항전한 킬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뮌헨의 5번 키커까지 레반도프스키, 킴미히, 뮐러, 알라바, 더글라스 코스타 모두 성공했다. 킬 역시 발, 아흐메트 아슬란, 야니 제라, 이재성, 니클라스 하우프트만까지 모두 성공했다. 이제 1명씩 차는 잔인한 승부에 돌입했다. 겔리오스가 로카의 슈팅을 막았다. 바르텔스가 마지막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기적을 완성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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