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토트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의 다음 상대가 강팀 애스턴빌라에서 약체 풀럼으로 바뀌었다. 다가오는 강등권 상대 2연전에서 전승하지 못하면 상위권 유지가 어렵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를 치른다. 상대는 원래 빌라였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풀럼으로 바뀌었다. 토트넘 대 풀럼전은 순연 경기다. 지난달 31일 경기를 앞두고 풀럼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와 급히 연기된 바 있다.

이로써 토트넘의 일정은 14일 풀럼을 상대하는 홈 경기, 17일 셰필드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23일 위컴비원더러스와 갖는 FA컵 원정 경기, 29일 리버풀을 맞는 홈 경기, 31일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원정 경기 순으로 이어지게 됐다.

풀럼과 셰필드를 상대하는 2연전은 토트넘 입장에서 승리가 필수다. 풀럼은 2승 5무 8패로 18위에 머물러 있고, 셰필드는 2무 15패로 최하위다. 특히 셰필드는 유럽 5대 리그를 통해 유일한 무승 팀이다.

풀럼은 레스터시티를 꺾었고, 리버풀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의외로 고춧가루를 뿌릴 때가 있다. 특히 역습 위주로 축구하는 상위권 팀을 상대할 때 강하다. 토트넘도 공격 전술이 다양하기보다 역습 중심으로 경기하는 편이기 때문에 풀럼을 맞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풀럼은 최근 EPL에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FA컵에서 승리하면서 나름대로 기세를 탄 상태다.

반면 셰필드는 ‘절대 약체’에 가깝다. 두 차례 무승부조차 하위권인 풀럼과 브라이턴 상대로 겨우 거뒀다. 나머지는 전패를 당했다. 다른 강팀들이 모두 셰필드를 꺾었기 때문에, 토트넘으로선 무승부도 손해다.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속출하면서, EPL 상위권은 어느 때보다 두텁다. 8위 애스턴빌라가 선두 리버풀보다 2경기 덜 치른 가운데 승점 7점차임을 감안하면, 8위까지도 상위권으로 볼 수 있다. 9위 첼시부터는 상위권과 조금 멀어진 상태다. 리버풀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 승점 4점 뒤쳐져 있는 토트넘은 상위권 중에서도 딱 한가운데 있다. 더 힘을 내면 선두권으로 복귀할 수 있고, 2연패 정도 당하면 순식간에 서너 계단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토트넘의 최근 일정은 여유로운 편이다. 풀럼, 셰필드전 앞뒤로 약체를 상대하는 컵대회가 편성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8부 리그 소속 마린을 상대로 후보를 대거 기용하면서 주전에게 휴식을 줬다. 셰필드전 이후 상대할 위컴비 역시 챔피언십(2부) 최하위로 떨어져 있는 약체팀이기 때문에 토트넘은 2진 위주로 내보내도 된다. 즉 풀럼, 셰필드 상대 2연전은 주전을 모조리 투입해 모든 힘을 쏟아부을 수 있다.

토트넘은 위컴비전 이후 선두 리버풀과 맞대결한다. 약체를 상대로 연전연승하면서 체력까지 아낀 뒤, 최근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리버풀을 잡을 수 있다면 나름대로 최상의 시나리오다. 리버풀은 토트넘전까지 숙적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두 번이나 만나는 등 어려운 일정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녹초가 된 상태에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올 가능성이 높다.

1월 잔여 일정은 토트넘의 편이다. 이때 승점을 챙겨두지 못하면 시즌이 끝났을 때 상위권에서 웃기 힘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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