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발렌시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오랜만에 골맛을 보면서 진가를 입증했다. 이른 교체는 주말 리그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로 볼 수 있다.

발렌시아는 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예클라에 위치한 캄포 데 풋볼 무니시팔 라 콘스티투시온에서 열린 2020-2021 스페인 코파델레이 2라운드에서 예클라노 데포르티보를 4-1로 이겼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경기를 치렀다. 후방에 우로스 라시치와 코바 코인드레디가 뒤를 받치면서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볼 다루는 기술과 넓은 시야를 앞세워 공격적인 장점을 보여줬다. 슈팅에서도 돋보였다. 드리블로 전진하다가 몇 차례 몸싸움에 밀려넘어지기도 했다.

전반 7분 만에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선제골을 안겼다. 코너킥을 짧게 연결한 것을 티에리 코헤이아가 돌파에 성공하고 문전으로 패스했다. 마누 바예호가 슈팅하려고 했지만 헛발질이 되면서 뒤로 흘렀다. 이강인이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침착성과 기술이 잘 어우러진 득점이었다. 지난해 7월 8일 열린 레알바야돌리드전 이후 6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이강인은 전반 34분 발렌시아가 3번째 골에 시발점이 됐다. 이강인의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패스를 받았다. 방향을 바꿔 중앙에 루벤 소브리노에게 위협적인 패스를 넣었다. 소브리노가 이 패스를 흘리고 마누 바예호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바예호의 도움을 받아 소브리노가 손쉬운 마무리를 했다.

시즌 중반의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사실상 12월 전체를 통으로 날렸다. 이강인은 11월 알라베스와 10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후 팀이 치른 7경기에서 단 1번만 출전 기회를 잡았다. 14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로 투입됐단 걸 고려하면 제대로 된 출전은 없었다.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작은 부상도 있었다. 

재계약 협상에도 사인을 하지 않으며 이강인은 출전을 원한다는 걸 분명히 했다. 지난 카디스전에서도 급작스러운 케빈 가메이로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이강인은 기회를 받자 다시 활약하고 있다.

이강인은 후반 15분까지만 활약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약 1달 반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다소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5일 벌어진 카디스전에서 이른 시간 교체 출전하며 64분을 뛰었고, 오는 11일 바야돌리드 원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체력 안배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에게 7점의 높은 평점을 줬다. 그러면서 "첫 터치로 득점했다. 좋은 경기였다. 후반 15분 하비 가르시아 감독이 벤치에 앉혔는데, 그를 일요일 경기(바야돌리드전)에 선발 명단에 적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시 한번 이강인이 바야돌리드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할 수 있을까. 시즌 첫 골까지 기록하면서 기세는 올라왔다. 발렌시아 역시 이강인이 빠졌던 지난해 12월의 부진 속에 17위까지 추락해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전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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