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정상빈이 K리그 최초 고등학생 신분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데뷔전을 치렀다. 세계적인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파리생제르맹)처럼 18세에 데뷔골을 넣는 게 다음 목표다.

지난 22일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수원이 광저우헝다와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1무 1패가 됐다.

이날 정상빈(18세 235일)은 후반 23분 박상혁과 교체 투입되며 K리그 최초 고등학생 신분으로 ACL 데뷔전을 치렀다. 박건하 감독은 카타르로 떠나기 전 정상빈, 손호준 등 유망주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상빈은 공격 진영을 활발하게 누비며 수원 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정상빈은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다. K리그 최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팀의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회가 오면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첫 교체로 내 이름을 불렀을 때는 꽤 놀랐다. 투입되기 전에는 긴장도 되고, 설렜다. 감독님이 많이 뛰고 많이 싸우면서 상대를 힘들게 하라고 지시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볼을 인터셉트해서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교체투입 당시 심정을 드러냈다.

정상빈은 지난해 FIFA U17월드컵 출전, 올해는 ACL에 데뷔했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U17월드컵에서는 전 세계의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치열함과 빠른 템포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ACL에서 더 잘하려면 여유가 필요할 것 같다. 갑자기 데뷔전을 치르다보니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 광저우를 상대로 골 찬스가 왔는데 수비수가 먼저 걷어낸 장면이 두고두고 아쉽다. 자려고 누웠는데 머릿속에 그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여유만 찾는다면 골 욕심을 내봐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든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정상빈은 “아버지는 ‘긴장해서 보여줄 걸 다 못 보여준 것 같다’고 하셨다. 매탄중(수원 U15), 매탄고(수원 U18) 친구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음바페도 18세 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데뷔골을 뽑아냈다. 나도 ACL에서 데뷔골을 넣고 싶다. 수원이 예선 통과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고, 예선을 통과하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며 “아직 어린 선수라 미덥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수원 유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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