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이동국(35)은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과 만나고 나서 뒤늦은 전성기를 맞았다. 그때 나이 30세였다.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겪고 29세가 된 박주영에게도 부활할 만한 환경이 필요하다.
박주영은 1일(한국시간) 알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 입단했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 뒤 새 팀을 찾아 온 박주영은 알샤밥에서 내년 5월까지 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박주영이 새 소속팀을 찾았다는 사실을 반겼다. “아스널에서 경기를 못 뛴 기간이 2~3년 정도 되나? 그런 상황이 되면 천하장사도 못 버틴다.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팀이 제일 중요하다.”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훈수’를 둘 순 없지만, 뒤늦게 전성기를 맞으려면 환경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 김남일(37), 김상식(38, 현 전북 코치) 등 30대에 현명하게 팀을 골라 한 번 더 비상한 선수들을 거론했다. “유럽에서도 연어가 그러듯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이 있다.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말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감독과의 궁합은 중요하다. 박주영과 인연을 맺을 주제 모라이스 알샤밥 감독은 인테르밀란, 레알마드리드, 첼시 등에서 주제 무리뉴 감독을 보좌해 온 코치 출신이다. 박주영을 어떻게 대할지는 미지수지만 전술적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처음 영입하던 때를 곧잘 회상한다. “이동국을 만났을 때 서른이 넘었고 쌍둥이 아빠라길래 깜짝 놀랐다. 늘 19살 이동국만 생각했는데 벌서 그렇게 됐구나 싶었다. 계기만 주어지면 능력 있는 선수들은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혼자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상황이 받쳐줘야 한다.” 박주영 역시 부활하려면 ‘상황’이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기사
박주영 소식 접한 최강희 “이동국이 날 만난 것처럼…”
‘무실점’ 김승규, 결승전 위해 뽑혔다
AG] 女 축구, 월드컵 위해 'A매치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