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인종차별 반대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캠페인이 논란에 휘말렸다.

인종 차별은 뜨거운 화두다. 지난 5월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체포되는 과정에서 질식사했다. 흑인에 대한 차별 철폐에 불이 붙은 계기였다. 전 세계적으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대표 문구로 하는 인종 반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일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는 의식으로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 문제 역시 지적되고 있다. 주로 서구권에선 흑인에 대한 차별이 주로 언급되지만, 올 2월 코로나19가 중국을 시작으로 확산되면서 동양인에 대한 차별 역시 심화됐다. 최근 네덜란드,프랑스 등지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인을 향한 무차별적 인종차별 행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눈을 좌우로 길게 찢는, 이른바 '칭키 아이' 동작은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지난 7월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기획했다. 유럽 무대에 진출해 활약했던 차범근, 박지성, 이영표, 조원희 등 한국 축구의 대표적 스타들의 인종차별 경험담을 영상에 담았다. 또한 '우리는 인종차별을 철폐할 수 있다(We Can Kick Racism)'는 대표 구호도 결정해 SNS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박지성, 이영표, 조원희를 시작으로 손흥민, 권창훈, 이민아 등 축구 선수와 배우 류준열, 가수 윤두준 등 연예인들까지 캠페인에 동참했다.

논란은 캠페인이 시작된 지 약 3개월이 흐른 10월 초 발생했다. 우선 진행 방식이 문제였다. 일방적으로 다음 참가자를 '지목'하는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종차별이란 민감한 문제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밝히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캠페인의 시작을 알린 박지성의 자격 논란까지 일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뛰던 시절 박지성은 이른바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인종차별적 응원가를 들었다. 이에 대해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자격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결국 캠페인을 시작한 '슛포러브'는 13일 비판의 대상이 됐던 캠페인 지목 방식, 캠페인 전달력 부족에 대한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토트넘홋스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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