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황인범이 밴쿠버화이트캡스에서 루빈카잔으로 이적하며 구단 역사상 2위 이적료를 기록했다. 꿈이었던 유럽 진출의 첫발이다.
카잔 이적이 이미 발표된 황인범은 16일(현지시간) 출발해 카잔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1년 반에 걸친 밴쿠버 생활이 일단락됐다. 내내 주전으로 뛰었지만, 이번 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일정으로 열리면서 소화한 경기는 적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총 41경기 5골을 남겼다.
황인범의 이적료는 250만 유로(약 35억 원)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알폰소 데이비스가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1,000만 유로(약 140억 원)에 이어 팀 역사상 2위 기록이다. 구단 관계자는 “황인범의 유럽 진출 의지가 강했다. 긴밀히 협력했다”며 선수의 이적 의사를 존중했다고 이야기했다.
데이비스의 ‘대박’ 사례가 있지만, 여전히 미국 무대에서 뛰는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하긴 힘들다. 황인범에게 스페인라리가 일부 구단도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료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크로아티아의 디나모자그레브와 루빈카잔이 남았고, 카잔이 가장 적극적인 협상을 벌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은 황인범을 주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황인범의 등번호 6번은 주전 미드필더에게 흔히 부여되는 번호다. 밴쿠버에서 안락한 생활을 하던 황인범에게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카잔은 낯선 환경이다. 서양이라기보다 중앙아시아에 가까운 문화가 남아 있다. 대신 황인범에게는 한 차원 높은 축구가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프랑스, 포르투갈에 이은 7위다.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는 환경에 속한다. 슬러츠키 감독이 직접 황인범에게 확신을 갖고 설득을 했다. 밴쿠버보다 확실히 수준 높은 축구를 경험할 수 있다.
카잔은 약 4년 전부터 전력이 하락해 중위권 팀이 됐지만, 거의 매 시즌 상위권이나 빅 리그로 향하는 선수가 배출돼 왔다. 2018년 이적한 이란 대표 사르다르 아즈문을 비롯해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선수가 특히 많다. 또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1부 팀으로 가는 선수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사진= 루빈카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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