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렌시아의 팀 내 사정이 빠르게 변하면서 이강인 중심 체제가 마련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주전급 출장시간을 부여받을 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이강인은 페란 토레스와 함께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양대 유망주였다. 특히 지난해 여름 토레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며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에서 MVP를 수상했다. 당시 발렌시아는 세계 최고 유망주를 둘이나 가진 팀이었다.

토레스의 재계약이 실패하면서, 두 축 중 이강인만 남게 된다. 발렌시아는 토레스와 계약기간이 단 1년 남자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맨체스터시티 이적이 유력한 가운데, 몸값은 단 2,300만 유로(약 323억 원)에 조건부 옵션 1,200만 유로(약 168억 원)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의 장래성에 비해 턱없이 낮은 몸값이다.

스페인 일간지 ‘AS’는 4일(한국시간) 이강인이 피터 림 구단주의 유망주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림 구단주는 이강인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내 왔다. 이 보도에 따르면 림이 소유한 미디어 회사가 이강인의 초상권 일부를 갖고 있어 사업적으로도 얽힌 사이다. 이강인을 키우면 림의 회사에도 이득이 된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감독이 세 명이나 거쳐갔지만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 아래서 6분,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아래서 전체의 15%인 564분, 보로 곤살레스 감독대행 아래서 22%인 124분 출장에 그쳤다.

다가오는 시즌, 이강인은 새로운 프로젝트의 중심이다. 하비 그라시아 신임 감독은 큰 폭의 라인업 교체에 대비하고 있다. 12명 가량이 방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심지어 호세 가야, 카를로스 솔레르 못지않게 중요한 선수로 거론되기도 한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솔레르는 24경기, 가야는 23경기 선발 출장한 핵심이다. 그라시아 감독은 말라가 시절 2014~2016년에 걸쳐 당시 19세였던 사무 카스티예호와 후안피를 비롯해 21세 파블로 포르날스, 22세 하비에르 온티베로스 등을 잘 활용한 바 있다.

유망주가 잘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에 기용해주는 것이 그라시아 감독의 특징 중 하나다. 현재 이강인이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에 약점을 보인다는 걸 강만하면, 그라시아 감독은 억지로 후방에 배치하기보다 전방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팀 개편 과정에서 공격수 숫자가 줄어들면 이강인을 섀도 스트라이커에 가깝게 쓰는 것도 유력한 방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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