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최고령 득점왕에 올랐다.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레스터시티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다. 승점 62점에 머문 레스터시티는 5위로 밀려나 아쉽게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 레스터시티의 행보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EPL에서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라니에리 감독 체제에서 리그 정상에 오른 뒤 4년 만이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3년간 10위 언저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출발이 불안했지만 10라운드를 기점으로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고, 38라운드 최종전 직전까지 줄곧 4위권을 유지했다.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맨유, 첼시 등 빅 클럽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레스터시티의 순위 도약에는 바디의 공이 크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도 27일 “바디의 골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런 도전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디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23골을 기록하며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22골), 대니 잉스(22골)를 체지고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바디는 최고령 득점왕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OPTA’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바디는 33세로 10년 만에 EPL 최고령 득점왕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 EPL 최고령 득점왕은 2009/2010시즌 첼시에서 29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디디에 드로그바였다. 당시 드로그바는 32세로 득점왕에 올랐다.

바디를 곁에서 지켜본 로저스 감독은 “바디는 함께 일하면 즐거운 선수다. 훌륭한 멘탈에 실력까지 갖췄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며 기뻐했다. 바디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33세의 나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OPT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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