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를 비롯한 유럽 구단들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분위기다. 김민재가 베이징궈안의 첫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이다.

26일 중국 쑤저우의 쑤저우 시립운동장에서 ‘2020 중국슈퍼리그' 1라운드를 가진 베이징이 충칭당다이리판을 2-1로 꺾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정규리그 개막전이다. 베이징 소속 수비수 김민재는 선발은 물론 벤치에도 앉지 않았다.

김민재가 빠진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김민재는 19일에야 선수단에 합류해 아직 제대로 경기 준비를 하지 못했다. 또한 상대팀 충칭이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쓰지 못한 처지라, 최근 도입된 특별 규정 때문에 베이징도 외국인 선수를 단 2명 기용할 수 있었다. 세드릭 바캄부와 조나탄 비에이라가 벤치에 앉았다.

그러나 최근 이적설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영국에서는 경기 하루 전부터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을 여전히 원하고 있으며, 기존 제시액 1,000만 파운드(약 153억 원)에서 1,500만 파운드(약 230억 원)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퍼졌다. 그 직후 열린 개막전에서 김민재가 빠지자 이적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민재 이적 관측은 어느 정도 사실에 가깝다. 토트넘은 지난달부터 김민재 영입을 추진해 왔으나 한 달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었다. 그런데 정체 상태였던 협상이 최근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베이징은 토트넘뿐 아니라 유럽 구단들이 김민재 판매를 문의하자 무시하기 힘들어졌다. 토트넘만큼 적극적인 건 아니지만 아스널, 레스터시티 등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강팀들도 2019/2020시즌이 27일(한국시간) 종료되면 본격적인 다음 시즌 판짜기에 들어가면서 김민재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하위권도 아니고 복수의 강팀들이 영입제안을 하면 베이징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게 된다.

김민재 없이 경기한 건 이번 시즌을 새로운 센터백 조합으로 나기 위한 첫 시도로 보인다. 충칭은 슈퍼리그에서 약팀에 속한다. 베이징은 비교적 여유 있는 경기임을 감안해 김민재를 벤치에도 두지 않고, 위다바오와 양판의 새 센터백 조합을 믿었다. 양판은 올해 초 영입될 때부터 김민재의 잠재적 대체자로 평가된 중국 대표 수비수다. 실제로 베이징은 양판의 퇴장, 위다바오의 자책골 등 센터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충칭을 꺾을 수 있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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