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선수 실험의 폭이 작지만, 일단 뽑으면 예상 밖의 ‘깜짝 카드’를 꺼내는 것이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스타일이다. 9월 소집 명단은 어느 때보다 많은 깜짝 카드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9월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놓은 보완책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순수 K리거로만 구성된 선수단을 만들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많이 뽑기보다 한두 명씩 조금씩 선발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E1 챔피언십(전 동아시안컵)의 경우 전임 감독들은 무더기 실험의 장으로 썼지만, 벤투 감독은 지난해 한 번 소집해본 선수 위주의 명단을 짰다. 유럽파가 합류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23명 중 6명을 중국, 일본 등 해외파로 구성했다. K리거는 17명이었다. 당시 멤버 중 구성윤(대구), 나상호(성남)가 K리그로 들어온 반면 김승규(가시와레이솔), 윤일록(몽펠리에)이 해외진출을 하며 국내파의 총 숫자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예측 가능한 유망주들은 김학범 팀으로 먼저 소집된다. 올림픽대표 합류 가능한 유망주 중 원두재, 정승원, 김대원, 김주성, 이동준, 엄원상, 정태욱, 조진우, 오세훈, 홍시후, 김동현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김학범 감독에게 우선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벤투의 팀은 24세 이상 선수 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유망주조차 많이 뽑을 수 없다.

이 조건에 부합하면서 이번 시즌 맹활약하는 인재는 울산현대의 신진호와 윤빛가람, 강원FC의 조재완, 포항스틸러스의 강상우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세간의 예상과 완전히 빗나가는 깜짝 선발을 보여주곤 했다. 경남FC 시절 뽑힌 센터백 박지수, 강원FC 미드필더 이영재가 대표적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시즌 꾸준히 K리그 경기장을 다니며 선수들을 관찰했다. 이번에도 뜻밖의 소집 명단이 기대된다. 대표 선발의 범위가 K리그2까지 광범위하게 미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수비진은 기존 멤버들과 그 2진급으로 어느 정도 구성할 수 있지만, 중원과 공격은 새로 짜야 한다. 팀 벤투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해 일본전에서는 손준호, 황인범, 주세종이 미드필더를 맡고 김인성과 나상호가 측면을, 이정협이 최전방을 맡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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