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버밍엄시티가 17세에 떠난 유망주 주드 벨링엄의 번호를 영구결번하며 화제를 모았다.

벨링엄은 잉글리시챔피언십(2부) 버밍엄에서 이번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며 화제를 모은 유망주다. 데뷔 시즌을 마친 뒤에도 17세에 불과한 나이에,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 구단이 영입 경쟁을 벌인 끝에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벨링엄을 영입했다. 이적료는 옵션을 제외하고도 2,600만 파운드(약 398억 원)으로 보이는데,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17세 선수다.

버밍엄은 고작 한 시즌 뛴 벨링엄의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버밍엄은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주드는 우리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재능과 노력이 결합됐을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줬다. 경기장 밖에서 사려 깊고 겸손한 태도로 본받을 만한 존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고작 한 시즌 뛰고 영구결번이 된 사례는 축구계에서 극히 드물기 때문에 논란이 커졌다. 축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영구결번을 극히 자제하는 편이다. 잉글랜드 축구사에 길이 남은 스타 중 대부분이 영구결번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벨링엄과 달리 영구결번이 되지 못한 전설적 선수들’의 명단을 늘어놓았는데 제이미 캐러거, 스티븐 제라드(이상 리버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토니 아담스(아스널), 존 테리,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이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아무리 공헌이 커도 좀처럼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지 않으며, 오히려 선수가 사망했을 때 추모의 의미를 띠는 경우가 많다. 요절한 뒤 맨체스터시티 등 과거 몸담았던 팀에서 일제히 영구결번된 마르크비비앙 푀가 대표적이다.

살아서 영구결번의 대상이 된 선수들은 주로 이탈리아 축구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로베르토 바조(브레시아), 하비에르 사네티(인테르밀란), 파올로 말디니, 프랑코 바레시(AC밀란), 디에고 마라도나(나폴리) 등이다. 그래서 ‘벨링엄이 말디니, 마라도나와 같은 반열에 오른 거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사진= 버밍엄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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