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르셀로나가 빅 클럽이라고 보기 힘든 엉망진창 엔트리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구멍 투성이 선수단을 이끈 건 이번에도 메시였다.
20일(한국시간) 에스타디오 데 멘디소로사에서 ‘2019/2020 스페인라리가’ 38라운드를 가진 바르셀로나가 데포르티보알라베스를 5-0으로 꺾었다. 바르셀로나는 2위가, 알라베스는 잔류가 확정돼 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크지 않았다. 알라베스는 최종 16위로 시즌을 마쳤다.
바르셀로나 엔트리는 형편없이 얇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정을 감안해 각 팀은 벤치 멤버를 12명까지 둘 수 있고, 교체한도가 기존의 3명에서 5명으로 늘었다. 임시 규정에 대해 ‘교체멤버가 충분한 빅 클럽만 이득을 본다’며 중하위권 팀이 반발하기도 했다.
반면 빅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 벤치 멤버는 단 5명이었다. 상대팀 알라베스의 벤치가 11명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날 최종전을 치른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12명이었다.
그마저 겨우 채운 멤버였다. 바르셀로나는 2군 유망주인 로날드 아라우호, 리키 푸치를 끌어올려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벤치에는 주전 골키퍼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 2군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가 모두 앉았다. 골키퍼가 2명이었으므로 사실상 벤치 멤버는 단 4명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르셀로나는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쓰기도 힘든 처지였다. 결국 골키퍼를 제외한 넬손 세메두, 프렝키 더용, 마르틴 브라이스웨이트 3명이 교체됐다.
선수층이 얇아진 데는 사정이 있었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사뮈엘 뭄티티, 우스망 뎀벨레가 부상으로 빠졌다. 제라르 피케, 이반 라키티치, 주니오르 피르포가 집단 징계로 빠졌다. 2군 멤버들은 같은 날 승격이 걸린 세군다B(3부) 그룹3 최종전을 치렀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1군으로 끌어올릴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점을 감안해도 바르셀로나 1군의 가용 자원이 지나치게 적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었다.
불안요소를 안고 나선 최종전을 명예롭게 마무리한 건 이번에도 메시 덕분이었다. 메시는 선제골 어시스트와 추가골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리의 실마리를 마련했고, 후반 막판 쐐기골까지 넣었다. 메시의 활약 속에서 안수 파티, 루이스 수아레스, 세메두가 골을 보탰다.
메시는 25골 21도움으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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