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강인이 에스파뇰전에서 9개월 만에 선발 출전해 적잖은 시간을 소화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이적을 막기 위한 발렌시아 구단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라리가’ 37라운드 경기에서 발렌시아가 에스파뇰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패한 발렌시아는 에스파뇰을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경기서 이강인은 케빈 가메이로와 함께 4-4-2 포메이션에서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세비야전 이후 9개월 만에 이뤄진 리그 선발 출전이다. 자신감 있는 슈팅과 패스를 여러 차례 보여준 이강인은 총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적잖은 시간을 부여받았다.

스페인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17일(현지시간) “에스파뇰전에서 이강인의 팀 내 입지가 확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면서 “(에스파뇰전에서 기회를 부여받은 것은) 이적시장을 염두에 두고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원하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최근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하지만 발렌시아 구단은 이적을 만류하고,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길 원하고 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페란 토레스는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라, 발렌시아가 이강인 지키기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다음 과제는 이강인의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이제 중요한 건 이강인의 최적의 위치를 찾는 것”이라면서 “발렌시아에 새로 부임할 감독은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 이강인은 다음 시즌 발렌시아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단순히 출전시간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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