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토트넘홋스퍼가 떠올랐다. 유럽 다른 나라도 아니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무대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에게 쉽지 않지만, 김민재는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트넘은 김민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한 팀이다. 앞서 인테르밀란, 바이엘04레버쿠젠, 사우샘프턴, 왓퍼드 등 빅 리그 구단들이 다수 거론됐지만 토트넘은 일찌감치 1,000만 유로(약 137억 원)에 추가지급 옵션을 더한 조건을 제시하며 김민재를 갖기 위해 노력했다. 협상은 한동안 교착 상태에 있었지만, 최근 베이징궈안 측이 토트넘과 의사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며 ‘급물살’을 탔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아시아 센터백이 유럽 무대에서 제대로 자리잡은 경우는 일본 대표 요시다 마야가 유일하다. 요시다는 네덜란드의 VVV펜로에서 2시즌 동안 뛰며 유럽에 적응한 뒤 사우샘프턴으로 건너갔다. 신체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으면서도 7시즌 동안 주축 수비수로 활약했고, 이번 시즌은 이탈리아의 삼프도리아에서 뛰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만 뛰어 온 김민재가 세계에서 가장 템포가 빠르고 몸싸움이 거칠다는 EPL에 적응할 수 있을까. EPL 구단들은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을 노리는 건 주제 무리뉴 감독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토트넘의 전문 스카우트 부서 역시 김민재의 능력을 검토한 뒤 충분히 통할 거라는 기대를 가졌다. 토트넘은 스카우트 부서, 감독, 고위 관계자에 걸쳐 대체로 김민재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김민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진 않았지만, 기량을 검토해 본 다른 빅 클럽 스카우트 부서에서도 ‘충분히 EPL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빅 리그 센터백의 평균에 가까운 190cm 신장에 완력과 순발력 등 신체능력이 고루 뛰어나다는 점이 유럽에서도 이미 인정 받은 상태다.

김민재를 경험해 본 유럽 지도자들의 ‘체험 후기’ 역시 유럽에서 성공할 거라는 결론으로 모인다. 로거 슈미트 PSV에인트호번 감독, 리차드 키츠비츨러 사우샘프턴 수석코치다. 두 팀 모두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슈미트 감독은 베이징궈안을 지도할 때 김민재의 역량에 크게 의존해 수비 전술을 운용한 바 있어 PSV로 영입하려 했으나 이적료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다만 유럽 진출이 성사될 경우, 최근 반년 동안 아예 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변수다. 같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광저우헝다의 박지수는 꾸준히 팀 훈련을 소화한 반면, 김민재는 부상과 개인사정 등으로 대부분 팀을 떠나 있었다. 몸을 다시 만들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려면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 중국의 ‘티탄주보’는 EPL 구단들이 10월 초까지 선수 영입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김민재를 일찍 훈련에 합류시키길 원하며, 8월 안에 협상이 끝나야 할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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