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앤트워프(벨기에)] 임진규 통신원= 이승우가 새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프리시즌 첫 연습 경기에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경쾌한 몸놀림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트트라위던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겔에 위치한 더 뤠넌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ASV겔을 상대로 2-1로 역전승했다. 이승우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30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경기를 분석한 현지 매체 '흣 벌랑 반 림부르흐'는 "이승우가 투입된 후 가속이 붙었다"라고 비중 높게 다루며 수훈 선수로 평가했다.
이번에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케빈 머스캣 감독도 "전반전 우리의 템포는 매우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후반전 이승우가 투입된 후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라며 공격 전개 시 답답하던 템포를 한 층 끌어올린 점을 극찬했다. 이어 "이승우뿐만 아니라 부야 투레이, 덕킨스 나존, 이토 타츠야 등 후반전에 투입된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인상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신트트라위던은 4부 리그(벨기에 디비전2)속한 구단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높은 볼 점유율에도 득점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되었다. 후반 7분에는 골키퍼 실책이 겹치며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답답하던 흐름에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은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후반 15분 조니 루카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했다. 때로는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가세했고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움직였다. 움직임 면에서도 신트트라위던의 선수들 중에서 몸 상태가 가장 가볍고 좋아 보였다.
이승우는 특유의 빠른 템포의 드리블로 공격을 이끌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9분에는 아크 서클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기록했고 후반 19분경에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에서 덕킨스 나존의 동점골이 나왔다. 1분 뒤에는 크리스 듀르킨이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이후 이승우는 수비 가담도 적극적으로 가세하며 힘을 보탰고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 승리에 기여했다.
신트트라위던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의 명문 클럽 안더레흐트와 프리시즌 두 번째 연습 경기를 치른다. 머스캣 감독은 "안더레흐트 상대로 모든 선수들을 45분씩 경기에 투입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선수들은 매일 성실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며 절실한 선수를 중용하겠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첫인상이 합격점을 받은 이승우으로서도 안더레흐트전은 2020/2021시즌을 앞둔 중요한 모의고사다. 강팀 상대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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