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심각한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대표 센터백 오반석을 긴급 임대한다. 그러나 오반석의 투입 시점은 앞으로 2경기가 더 지나야 한다.

인천은 전북현대 소속 오반석의 임대 영입을 확정했다. 공식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두 팀과 선수 모두 동의했다. 신체검사 등 제반 절차만 거치면 오반석은 올해 남은 기간을 인천 소속으로 뛰게 된다.

오반석은 2012년 제주에 입단한 뒤 K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성장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발탁됐다. 월드컵 이후 알와슬(UAE), 무앙통(태국)을 거쳐 올해 전북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부상에서 최근 회복해 몸 상태는 돌아왔지만 경기 감각을 온전히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한시가 급하다. 2무 8패로 K리그 최하위인 인천은 이미 10, 11위 그룹(수원, 성남)과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져 있다. 임완섭 감독이 사퇴하고 임중용 대행 체제가 들어선 뒤에도 울산에 1-4로 대패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아길라르를 이미 제주에서 임대했고, 수비진에 오반석을 추가해 구멍을 메우는 것이 복안이다. 인천은 4득점 16실점으로 현재까지 최소득점, 최다실점 3위로 부진하다.

그러나 오반석의 합류를 서두를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은 15일 열리는 FA컵 전남드래곤즈전이 주중 경기이기 때문에 로테이션 시스템을 위해 오반석을 남겼다. 오반석은 이 경기에서 전북 데뷔전을 치른 뒤 인천으로 합류한다. 그러므로 11일 열리는 11라운드 상주상무전은 오반석 없이 치러야 한다.

오반석이 임대된 뒤 첫 경기가 하필 12라운드 전북전(19일)이다. K리그 관례상 임대 선수는 원소속팀 상대로 뛰지 못한다는 계약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반석은 인천 유니폼을 입은 뒤 첫 경기 라인업에서 제외될 것이 유력하다. 26일 열리는 13라운드 포항스틸러스 원정이 오반석의 인천 데뷔전 무대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은 단 27경기로 진행되는 단축 시즌이기 때문에 매 경기의 비중이 더 크다. 남은 두 경기도 인천이 부진할 경우, 오반석이 합류했을 때 이미 잔류권과 승점차가 10점 이상으로 벌어져 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오반석의 경기감각이 회복될 때까지 온전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인천은 이재성과 오반석이라는 1988년생 동갑내기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콤비를 갖게 된다. 믿어볼 만한 건 오반석의 컨디션 관리다. 오반석은 조용하게 동료들을 지원하며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오반석이 인천 합류 후 최대한 빨리 기대에 부응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