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이 짧은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 2골을 뽑아냈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의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에서 ‘2019/2020시즌 스페인라리가’ 35라운드 경기에서 발렌시아가 레알바야돌리드를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발렌시아(승점 50)는 리그 8위로 올라섰다.

후반 19분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1-1로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후반 44분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재친 뒤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망 구석을 갈랐다. 이강인은 골키퍼가 예상하지 못한 궤적으로 낮고 강한 슈팅을 선보였다.

득점 외에도 번뜩이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후반 28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올 것을 예측해 미리 좋은 위치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먼저 헤딩으로 걷어냈다. 후반 38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쇄도하는 막시 고메스를 향해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고메스의 헤딩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고메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던 것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상대 수비수들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허를 찌르는 왼발 크로스였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출전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한 가운데 리그에서 2골을 기록했다. 리그 출전 시간이 347분밖에 되지 않는다. 발렌시아 내 출전시간 대비 득점 2위(173.5분 당 1골)에 해당한다. 시즌 첫 골은 지난해 9월 헤타페를 상대로 전반 39분에 기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단된 리그가 재개된 뒤 20분 이상 뛴 첫 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추가했다.

보로 곤살레스 발렌시아 감독 대행도 이강인의 공격적 재능을 인정했다. 보로 감독대행은 경기 종료 뒤 “공간을 창출할 줄 아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에 더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냈다. 수비라인을 깨고 윙어나 공격수에게 패스를 내줄 수 있는 선수다”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실력을 보여준 이강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보로 감독대행은 “선수를 기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찾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많은 시간을 뛰었든 못 뛰었든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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