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정용 기자= ‘슈퍼매치’ 라이벌의 초라해진 현재 모습은 기자회견에서 영입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도 드러났다.

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를 치른 수원과 서울이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 수원이 3-1로 달아났지만, 후반 서울이 두 골을 추격해 무승부를 만들었다.

경기 후 서울은 8위, 수원은 10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른 팀의 10라운드가 모두 끝나면 순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슈퍼매치’ 브랜드가 생긴 뒤 가장 초라한 처지에서 벌인 대결이었다.

두 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 영입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나란히 받았다. 라이벌 의식, 서로간의 징크스 등 보통 슈퍼매치에서 할 법한 질문은 없었다. 두 팀 모두 선수단 자체가 왕년보다 약해졌기에 받는 질문이었다.

먼저 인터뷰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어느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한지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구단과 계속 이야기 중”이라고 했다.

최근 일본 J리그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났던 주세종에 대해서는 “내가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 팀 훈련은 (잘 한다),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선수다. 훈련이나 생활이나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 감독이 굳이 태도와 성격을 거론한 건 이적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서울에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주세종은 떠날 생각이라는 완곡힌 인정에 가까웠다.

이임생 수원 감독의 이적 관련 발언도 비슷했다. 수원은 최근 홍철을 울산현대로 내주며 간판스타 중 한 명을 잃었다. 이 감독은 이적시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동안 말을 잃은 채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힘들게 입을 떼어 “이적에 대해 구단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대화를 해 볼 것이다”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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