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정용 기자= 이임생 수원삼성 감독이 FC서울을 꺾을 기회를 놓친 뒤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를 치른 수원과 서울이 3-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에 수원이 3-1로 달아났지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수원은 2015년 4월 승리 이후 5년 넘게 이어진 서울전 무승을 끊지 못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 사과했다. 같은 무승부지만 이길 기회를 놓친 입장에서 서울보다 아쉬움이 컸다. 이 감독은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3-1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꼭 승리하려고 큰 노력을 했는데 팬들께 승리를 못 드려 죄송하다.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선발로 뛴 유망주 박상혁의 경기력에 대해 칭찬했다. 그러나 후반전 박상혁을 빼고 염기훈을 투입한 뒤 경기력 개선 효과가 미비했다. 염기훈은 지도자 교육 와중에도 틈틈이 운동하며 컨디션을 유지한 뒤 자유시간을 활용해 슈퍼매치에 합류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주장이고 서울과의 특별한 경기라 지도자 교육 중에도 따로 훈련하며 준비했다. 본인이 20~30분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 고마운 마음으로 투입했다. 감독으로서 그 마음을 존중하고 싶었다. 박상혁이 테크닉 적으로 우수하지만 피트니스 면에서 90분을 소화하기는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공격수들을 칭찬하는 와중에도 실점 문제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듯 묻지 않은 자아비판을 덧붙였다. 이날 타가트가 2골, 김건희가 1골을 기록했다. “타가트의 강점은 박스 근방에서의 찬스 때 집중력이 높다는 것이다. 작년에 보여준 것처럼 슈팅이 강하고 위치선정이 좋다. 오늘은 집중력이 좋았다.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김건희도 잘 했다. 공격진 득점 부족이 문제점 중 하나였는데 오늘은 이 점이 개선됐다. 그러나 막판에 계속 실점하는 건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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